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 - 다툼과 이별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부부 대화의 모든 것
한승민 지음 / SISO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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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남편과 말만 하면 다투게 되는 게 나뿐만은 아니구나.

한국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부 치료에 사명감을 가지고 수많은 위기의 부부를 만나고 있는 저자는 '갈등 없는 부부는 없다'고 말한다. '아닌데. TV에서 보니 결혼 후 단 한 번도 다투지 않고 10년이고 20년이고 잘만 산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하는 삐뚤어진 생각이 삐죽삐죽 튀어나왔다. 그러나 얼마 후 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잉꼬부부라 불리는 그들에게도 갈등은 있지만 해결 방법이 남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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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갈등은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시작했다. 아빠인 남편도 그렇지만 나에게도 임신과 출산, 육아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특히 밤이고 낮이고 유난히 잠이 없고 자주 깨는 아이를 안고 버텨내던 시간은 생각만 해도 우울해진다. 그런데 그 수많은 밤, 아이가 아무리 깨서 울어도 남편은 한 번 일어나질 않았다. 아이의 울음 소리가 안 들린단다. 심할 때는 한 시간에 두세 번씩 깨는 아이를 안고 어쩔 줄 몰라하던 나는 그 옆에서 대자로 누워 코를 골며 자는 남편을 보며 분노했다. 꼴도 보기 싫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각방 생활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몇 번 합방을 시도해 볼까 했으나 각방 생활중에도 방문을 뚫고 들려오는 그의 탱크 소리같은 코골이 소리에 마음을 닫았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다양한 지 우리 가족은 여행갈 때도 꼭 투룸을 찾아야 한다. 그 난리통에도 어떻게 안 깨고 잘 수 있는지, 가끔 냉전중일 때는 정말 찬물을 확 끼얹던지 코를 비틀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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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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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부부로서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육아라는 전투를 함께하는 전우애라도 있었으면 좋을텐데 이건 뭐, 시어머니 아들을 키우는 격이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를 남편에게 똑같이 해야 한다는 데 나는 나날이 지쳐갔다. 그리고 서서히 말을 줄이고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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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에는 서로 맞춰 가느라 많이 싸우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서로가 지쳐서 투명 인간 대하듯 모든 것이 단절된 상태로 지내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다투고 갈등이 생기는 것보다는 차라리 말을 하지 않고 서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적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126쪽

이런 상황 역시 우리 부부만의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이런 상태를 '정서적 이혼'이라 했다. 싸우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므로 갈등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에 새로운 유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왜 이렇게 됐고, 무엇 때문에 싸우고, 어째서 말이 없어지고 이렇게 소원해졌는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하지 않고 서로가 투명 인간 취급을 하며 한 집에 살기만 한다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정상적인 부부 관계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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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부부들이 저마다의 갈등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들'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화목한 가정이라는 것에는 어떤 이견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 따라해 보자. 저자가 알려주는 '행복한 부부 사이를 만드는 8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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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변화하려 노력한다

지금이라도 애착 관계를 회복한다

자기 주장은 지혜롭게 한다

'남편, 아내'라는 이름을 잃지 않는다

감정의 표현 방식을 배운다

쉽게 상처받는 마음을 내려놓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결혼은 내 편을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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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결혼을 한 뒤 남은 평생을 오직 한 남자,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사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사실, 지금도 그다지 합리적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잘 해봐."하는 저자의 부추김에 마음의 문을 요만큼 열었을 뿐인데, 남편이 안쓰러워지는 건 왜일까. 아마 우리 모두 부족하지만 잘 해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이 망망대해에서 한 배에 탄 것은 분명 인연이고 운명이니 어디 한 번 자알~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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