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의 제목은 부모로서 뜨끔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대한민국 부모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이 어떤 꿈을 말하건 모두 공부와 연결시키는 기괴함이다. 공부와 전혀 상관이 없는 꿈이 뭘까 고민 고민 끝에 찾아낸다 해도 '기-승-전-그러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네.'인 것이다.
어른들은 왜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걸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먹고 살기 바빠 꿈을 미뤄두고 잊고 사는 어른일수록 아이들의 꿈을 통해 대리만족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이렇게 참고 견디며 고생하는 이유는 다 자식의 꿈 때문이다. 그러니 그 꿈이 원대하고 창대할수록 덜 불안한 것이다.
이에 저자는 확고히 조언한다. 이런 이유로 꿈을 묻는 어른들의 마음에 정답을 주기 위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차피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예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부모님에게 환상을 심어주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정곡을 찌른다.
'결핍'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몇 년 전 어느 대학의 학생상담센터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장기 부모 애착과 아동기 만족도 연구를 진행했다. 부모님과의 정서적 관계의 밀접도와 유년기 성장에서 느낀 감정 등에 대한 연구였다. 이 연구에서 아동기 결핍이 가장 높게 나온 과는 다름 아닌 아동학과와 유아교육과 학생들이었다. 자신의 아동기에 애정이 결핍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아동을 돌보는 일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심리적 결핍은 가장 강력한 성취 동력이다. 내 삶을 만족스럽게 만드는 것은 더 많이 '가짐'이 아니라 내게 없는 것을 '채움'인 것이다. 특정 영양분이 부족해서 어떤 음식이 당기는 상황이라기보다 지치고 힘든 어느 날 엄마 밥이 주는 따스함과 토탁임이 절실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