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우리말 사전 - 봄 여름 가을 겨울
신소영 지음, 소복이 그림,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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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우리말이 참 어렵다는 걸 느낀다. 맞춤법이나 띄어 쓰기도 그렇지만 40여 년을 살아왔는데 아직도 모르는 말이 수두룩하다. 그런데다 외국어 능력은 필수이고, 골목골목마다 외래어 간판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순우리말은 도리어 생경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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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여왕>으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작가 신소영은 순우리말은 우리의 삶 속에서 순수하게 우러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느낌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생활 속에서 살려 쓰고, 글로도 표현해가며 같이 지키자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이 책, <사계절 우리말 사전>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14개씩 사전에서 찾아보지 않는 한 들어보기도 힘든 순우리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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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이니만큼 아무래도 겨울 편이 눈에 들어와 아이들과 번갈아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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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눈 : 발등까지 빠질 정도로 비교적 많이 내린 눈.

도둑눈 : 밤 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풋눈 : 이른 겨울에 들어서 조금 내린 눈.

진눈깨비 : 비가 섞여 내리는 눈.

싸라기눈 : 빗방울이 갑자기 얼어서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 싸락눈.

눈설거지 : 눈이 오려고 하거나 올 때, 눈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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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눈이나 진눈깨비, 싸라기눈은 들어봤지만 발등눈, 풋눈, 눈설거지는 난생 처음 들어본다. 발등눈이나 풋눈은 어느 정도 의미를 예상해 볼 수 있었으나 눈설거지는 아무리 갸웃갸웃하며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말 그대로 눈으로 그릇을 씻는다는 건가 싶었으나, 눈을 맞아 젖거나 망가지면 안 되는 것들을 미리 단속하는 일을 뜻하는 거였다. 두어장 넘겨보니 고추바람이 나왔다. 살을 에는 듯 매섭게 부는 차가운 바람을 일컫는 말이다. 매운 고추를 먹었을 때 얼얼함이 찬 바람에 얼어붙은 손과 볼의 느낌과 비슷해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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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실생활에 써봄직한 순우리말이 가득해 읽고 활용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을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읽고, 그 아이들의 언어가 이어지고 넓게 퍼져 간판이나 제품 이름 등에 순우리말이 쓰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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