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번도의 역사 속에서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국경을 넘나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는지 탐구해 나간다.
1부는 선사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동아시아를 무대로 종횡무진 활동했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2부는 한번도의 지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그동안 잃고 되찾은 우리의 땅와 역사를 돌아본다.
3부는 경계를 넘나든 교류와 혼합을 통해 더욱 강해진 한국사를 탐구한다.
4부는 제국의 시대를 넘어, 민국을 탄생시킨 사상과 움직임을 다룬다.
마지막 5부는 동서양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이야기한다.
믿고 싶지 않지만 조선 세종 때는 여성의 여행이 금지됐었다. 이를 어길 시, 곤장 100대에 처해진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난사람은 있는 법. 김금원은 어느 한 기생 집안에서 태어나 15세가 되면 기생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었다. 14세가 된 그녀는 지금으로 치자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실천하기로 마음 먹는다. 바로 조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가봐야 한다는 금강산 여행이었다. 이를 위해 남장까지 감행한 김금원은 제천 의림지, 단양의 동굴과 청풍의 옥순봉 등 지금의 단양 8경을 둘러보았다. 후에 금강산을 둘러보고 남쪽으로 걸음을 옮겨 관동 8경까지 섭렵했다.
이후 여행에서 돌아온 김금원은 '금앵'이라는 관기로 살며 자신의 길을 가려했다. 하지만 그녀의 재주와 총명함을 아쉬워한 하늘이 다른 문을 열어주었다. 사대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김금원은 김덕희라는 양반의 첩이 되어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김덕희가 의주부윤으로 부임하게 되자 김금원 역시 평양을 거쳐 의주에 머무르게 된다. 2년 후 다시 한양으로 돌아온 그녀는 대체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여인들과 '삼호정시사'라는 시 모임을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양반 남성 문인들과도 교류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작품 활동 속에서 <호동서락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다. 이는 호서 지역과 관동 지역, 그리고 관서 지역과 당시 낙양으로 불렸던 서울 지역을 여행했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