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이식하면 그 안에 저장돼 있던 기억도 고스란히 옮겨질까? 이론적으로라면 가능할 것도 같아 보인다.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하듯, 뇌는 멀쩡하지만 다른 장기들은 죽어버려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 때, 멀쩡한 몸으로 뇌를 이식하게 된다면? 예를 들어, 전신 마비가 된 사람의 뇌를 뇌사 상태에 빠진 사람의 몸으로 이식한다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쉽지 않다. 먼저 뇌를 이식하기 위해서는 두개골에서 뇌를 꺼내야 한다. 하지만 두대골이 아주 단단해서 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뇌를 우리 몸 전체와 연결이 돼 있는데, 뇌를 꺼내기 위해서는 그 연결을 모두 끊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찌어찌하여 두개골을 열고 뇌를 꺼낸다 해도 수술 중 뇌에 산소 공급이 3분만 안 되더라도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1970년 미국의 로버트 화이트 박사는 이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었다. 뇌가 아닌 '머리'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머리가 바뀐 두 원숭이는 의식을 차리긴 했지만 9일 만에 죽고 말았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쥐를 통해 같은 실험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과 이 실험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 아이들은 끔찍한 실험에 크게 놀라며, 만약 머리를 바꾸는 일이 가능하다면, 친구들의 성격에 바뀌는 것이냐며 엉뚱한 상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