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서블 크리처스 : 하늘을 나는 소녀와 신비한 동물들
캐서린 런델 지음, 김원종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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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와 한 소년이 만났다.

소녀의 이름은 '말썽'이란 뜻의 맬럼이다. 이를 줄여서 맬이라 불리며 아키펠라고의 오래된 전통대로 작명가이자 예언가가 신들린 상태에서 지은 이름이다.

바깥 세상에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이름을 고르거나 보통 편안하게 사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나 고모할머니 같은 어른의 이름을 따온다. 소년의 이름은 크리스토퍼이며 이는 언덕 꼭대기에서 평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괴짜 외고조부의 이름이었다.

서로의 작명 과정만큼이나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은 이제 아키펠라고의 운명을 위해 손을 잡고 하나가 되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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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사람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의 깊게 숨겨진 비밀 장소가 존재한다.

자연이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그 놀라운 곳에는 신화 속 온갖 생명체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가장 큰 섬은 덴마크만 하고 작은 섬은 마을 광장만 한, 총 34개의 섬으로 구성된 그 곳의 이름은 아키펠라고이다.

임파서블 크리처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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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펠라고에서는 수천 마리 마법의 생명체들이 땅과 하늘을 누비고 새끼를 기르며 살다가 수명이 다하면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우리에게 그들은 반쯤 잊힌, 이미 오래전부터 동화에나 나오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그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 적지 않은 수가 마지막 마법의 땅 아키펠라고에 살아남아 지금도 빛은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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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은 어쩌면 이 땅의 마지막 그리핀일지도 모를 겔리펀을 새끼처럼 보호한다. 크리스토퍼의 가문은 대대로 수호자였다. 수호자들에게는 동물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래서 동물들은 그들을 안전한 장소로 느끼고 주위를 맴돈다. 이로 인해 수호자들은 때때로 위험과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크리스토퍼의 어머니는 뾰족뒤쥐 둥지를 겨울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이유로 정학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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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인데,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임파서블 크리처스,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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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말 중에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상대방의 진을 빼놓기도 하고, 말하는 데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하면서 한 편으론 상대방의 화를 돋우고 충격에 빠트릴 수 있는 한 문장이었다. 이 한 마디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크나큰 혼란과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겠지만 초 4인 첫째 아이가 진지한 얼굴로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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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든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카사파사란, 입기만 하면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용 코트, 그리고 책 첫 장에 펼쳐져 있는 아키펠라고의 지도와 수호자의 야수 도감은 마법의 존재를 믿고 싶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금도 어딘가에 마법의 세상이 있었으면, 그 마법이 나에게도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이유이자 재미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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