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크리브의 괴물도감 동양괴물 ㅣ 쥬크리브의 도감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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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쥬크리브의 괴물도감 서양 괴물'편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집의 베스트다. 애들 뿐 아니라 나 역시 아주 흥미롭게 읽었고, 오며가며 한 번씩 펼쳐 본다. 각 괴물들의 특징과 다양한 능력치를 비교해보고 어떤 괴물이 최강자인지 가려보는 것은 이 책의 백미다. 이번에 만난 동양 괴물편까지 더해져 최강 괴물을 자리는 차지하는 일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














'쥬크리브의 괴물 도감 동양 괴물'에서 나의 최애는 동양의 동서남북, 네 개의 방위를 수호하는 사신수다. 불과 여름을 상징하는 남쪽의 붉은 새 주작, 나무와 봄을 상징하는 동쪽의 푸른 용 청룡, 강철과 가을을 상징하는 서쪽의 하얀 호랑이 백호, 물과 겨울을 상징하는 북쪽의 검은 거북이 현무. 이 얼마나 웅장한가.

이들 괴물의 능력치는 총 6개로 나뉜다. 괴물의 생명력을 나타내는 체력, 지적 능력인 지능, 마법과 최면 같은 이질적인 능력인 초능력, 이동 속도를 나타내는 기동력, 각각 물리적 방어 능력과 타격 능력을 나타내는 방어력, 공격력이 그것이다. 사신수 외 모든 괴물들은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누가 누구와 싸우느냐에 따라 승자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즉 이 세계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또한 무엇을 가졌느냐보다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삶의 진리 또한 크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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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무기가 수행을 거치면 용이 된다고들 한다. 그 기간은 천 년이라고 한다.

그 전에는 몸집만 큰 뱀의 모습으로, 수행의 결과 여의주를 얻어야 비로소 비늘이 돋아 용의 모습이 된다.

사악한 존재로 종종 묘사되지만 본래 이무기는 선한 동물이다.

용이 되기 위해 도를 닦는 몸이기에 인간의 눈에 띄려고도 하지 않고,

인간과 접하더라도 가능하면 좋은 일을 해서 덕을 쌓으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 악한 이무기의 모습이 자주 전해지는 것은, 수행을 했지만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는

억울함과 슬픔에 빠져 타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쥬크리브의 괴물 도감 동양 괴물,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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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야기를 조금 덧붙여 보자면, 수행을 마친 이무기가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하늘로 날아오를 때, 이를 본 인간이 "용이다!"라고 소리치면 이무기는 그대로 용이 되어 날아간다. 하지만 "이무기다!"라고 외치면 도로 이무기가 되어 땅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무려 천 년을 참고 수행했는데, 인간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니.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킬 듯 포효하는 그의 불타는 심정이 백 번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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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악을 장려하는 날개 달린 호랑이 궁기, 태양을 상징하는 다리 세 개 달린 까마귀 삼족오, 인간을 잡아먹는 일본의 요괴 오니, 이목구비가 존재하지 않는 귀신, 철을 먹고 성장하는 저항의 괴수 불가사리, 그리고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아름다운 여우 요괴 구미호 등 어느 괴물 하나 허투루 넘어갈 수 없다. 사실 이 괴물 도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믿거나 말거나이다. 믿는 사람에게는 괴물의 배경과 능력이 신비롭기 그지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저 그럴 듯하게 꾸며낸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해 보면 이 책은 괴물의 존재를 믿는 편과 믿지 않는 편을

가르기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적, 아니 괴물에 대해 알고 나면 더 이상 그들을 무작정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어릴 때 기억 중 하나. 온 집 안에 불은 다 꺼놓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쓴 뒤 친구들과 귀신 이야기를 하다 꺄악꺄악 소리지르며 부둥켜 안던, 이제는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그날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그 오싹하고 소중한 시간을 물려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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