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말 공부 - 솔직하고 친절하게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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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교직에 몸을 담았던 저자의 첫 문장은 청소년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 북한의 김정은도 남한의 중 2가 무서워서 당장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데, 어찌하여 저자는 중학생을 '기적을 부르는 나이'라 부르는 걸까. 왜 그래도 아직 내 손 안에 있는 초등학생이 아닌, 이제 제법 말이 통하는 고등학생이 아닌, 누군가는 '동물화'된다고 표현한 사춘기 시기의 중학생을 사랑하는 걸까.

저자를 따라 중학생 전문가가 되려면 일단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중 2병', '질풍노도의 시기' 같이 부정적인 말은 치워버려야 한다. 대신 '가장 많이 성장하고, 가장 잘 배우는 시기',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시기',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보내는 그들과 소통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청소년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이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 예부터 15세를 가리켜 지학(志學)이라 했다. 이는 공자가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뭐든 쏙쏙 잘 흡수하고 배우는 시기'라는 뜻이다. 실제로 뇌과확자들이 밝혀낸 청소년의 뇌는 아주 놀랍고 흥미롭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들의 뇌는 취사선택을 한다. 복잡하게 뻗어있는 나뭇가지 같은 뇌세포들 중 사용하지 않는 부분은 가지치기하듯 없어지기도 하고, 다른 부분보다 많이 사용하는 부분은 더욱 빠르게, 그리고 유능하게 발달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청소년의 뇌세포가 언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일까.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할 때다. 신나고 재미있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드는 일 말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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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빼놓고는 청소년 시기를 논할 수 없다. 저자는 청소년기를 나에게 친절하고 익숙했던 세계를 떠나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즉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준비기라는 뜻이다. 이때 친구는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위로를 주는 첫 번째 타인이다. 이 시기의 친구는 함께 어울려 노는 동무 그 이상이다. 앞으로 경험하게 될 모든 인간 관계의 틀과 방법을 형성해주는 시발점이다.

이미 인생의 정점을 찍고 내리막에 접어든 성인들은 그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 지 직접 겪었고, 보고 들었다. 네 인생이니 스스로 알아서 해라라며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국가대표 코치라도 된 듯 일일이 나서서 지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앞서 말했던 소통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래 교육을 언급할 때 자주 언급되는 '창의성'이니 '협력'이니 하는 것들은 따로따로 발달하는 능력이 아니다.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자라난다. 때문에 우리는 '중학생의 말 공부' 같은 지침서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연습한 후 실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과 친절함이라고 한다. 가끔 머지 않아 중학생이 될 아이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날 때가 있다.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것이 많아 걱정부터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같은 이 책을 얻었으니 실전 상황에서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와라,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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