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사냐니.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인데. 그것도 온갖 진상은 다 떠는 사고뭉치 도진상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어른들이나 선생님이 하라는 건 하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는 자타공인 우리의 모범생 노다빈. 5년 내내 반장으로 뽑히고, 전교에 소문난 착하고 똑똑하고 바른 학생인 노다빈은 충격에 빠진다. 더구나 모진 말이든 변명이든 쏟아내려 해 봐도 이상하게 말문이 막힌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스스로 질문해 봐도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이제부터 노범생'의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영화 감독이다. 이 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 <이제부터 노범생>으로 2023 서울국제어린이창작영화제 대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초등 체육 수업 유튜브 채널 '체온계'를 운영하며, 글 쓰는 초등 교사들이 모임 '에듀콜라'의 편집장으로도 맹활약중이다. 이 같은 화려한 경력으로 보아 서성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진심인 분인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의 완벽함에 흠집이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노다빈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사실 우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노다빈처럼 살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지만 이리저리 부딪치고 깨지면서 그 완벽함이 부러지기도 하고 휘어지기도 하면서 우리는 비로소 성장한다. 목표와는 다르게 채워지는 노다빈의 표창장을 보며,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인 '급똥'을 해결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손을 들고 사실을 고백하는 노다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저자가 전하고 싶어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해하며 실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행복한 어린이가 가장 착한 어린이다!
이제부터 노범생, 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