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서문 중 가장 강력하다. 내가 곧 이야기라니. 내가 사는 하루하루가, 그 하루들이 모인 일 년이, 나의 인생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니. 갑자기 아이들과의 반복되는 실랑이마저 특별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뒤이어 말한다. 나에게는 지긋지긋한 일상이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져 환호를 보낼 수 있는 이유는 진짜를 담았기 때문이라고. 진짜. 창피해서 꾸미고, 불가능할 것 같아 포기하고, 실패를 축소하는 나의 진짜 이야기. 하지만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바로 그 '진짜'를 드러내고 써 내려가는 일이 진짜 어렵다는 것을.

저자는 먼저 글쓰기의 기술부터 전수한다. 다음은 플롯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10가지 기본 요소이다.
발단, 목표, 전략, 갈등, 이해관계, 가장 절망적인 순간, 교훈, 결단, 결함, 과거사.
간단히 말해보자면 어느 날 누군가에게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그 사건으로 인해 주인공에게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가 생기지만 주위의 많은 것, 많은 사람이 그를 방해한다. 불굴의 의지로 자신을 가로막는 것들과 맞서 싸워 보지만 상황은 점점 불리하게 돌아간다. 이 때 가장 근본적인 어려움은 그 자신에게 있다. 때문에 그의 목표와 고군분투는 성공 또는 실패로 끝난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이야기가 시작되던 때의 그가 아니다. 자신과 주변의 상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새로운 목표를 꿈꾸게 된다.
시중에 많은 책들은 글쓰기도 하나의 기술이라 말한다. 하루에 5분, 10분씩 뛰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라톤 풀코스를 뛸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 이론을 증명해 보이고자 할 때 첫 번째 걸림돌이 바로 '무엇을 쓸 것인가'이다. 저자는 그 해답을 누군가의 오래된 일기, 철 지난 달력 편지, 오래된 청구서, 사진 등에서 찾는다. 이것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과 더해지면 이야기가 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분명 실패에 능한 사람일 것이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가 훌륭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읽은 이가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기술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각 챕터마다 지금 당장 연습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여전히 품고 있는 의문과 호기심을 파고들라.', '만약에'를 반복하며 플롯을 구축하라.', '어린 시절에 자신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되돌아보라.'와 같은 질문은 책 읽기를 멈추고 연필과 종이를 찾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집에 도착해 책을 훑어보는데, 페이지 사이에서 100달러짜리 지폐가 나왔다.
지폐 귀퉁이에 전화번호와 함께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다음 질문에 최대한 자세히 답해 보자.
주인공은 누구인가?
주인공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잠재적인 걸림돌과 갈등 요소는 무엇인가?
만약에?
나라는 베스트셀러, 36쪽
이러한 글쓰기 연습 과제 덕분에 이 책을 다 읽는 데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덕분에 저자가 책의 마지막 장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았다. 저자는 아직 망설이고 있는지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 마음의 소리 뿐 아니라 주변과 세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용기를 얻었고, 준비가 됐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더욱 견고하게 연결될 것이고, 이해하며 사랑할 것이다. '나라는 베스트셀러'를 통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