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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평점 :


저자인 에릭 호엘은 2018년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30세 미만 리더 30인 중 한 사람이다. '세계 너머의 세계'는 에릭 호엘의 첫 번째 책으로, 그는 현재 전도유망한 신경과학자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은 두 가지가 있다.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이 그것이다. 그 중 나는 내재적 관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다.
우리는 의식이 풍부하여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하는 능력이 넘쳐난다.
우리는 의식을 둘러싼 언어를 가지고 있기에
정신을 유창하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생각과 느낌, 기억, 성향, 감정, 감각, 지각, 혼란, 환각을 자주 언급한다.
이것들은 일상 생활의 구성 요소이자 의식 흐름의 세부 요소일 뿐만 아니라,
가장 위대한 예술가와 작가가 예술을 펼치는 소재이기도 하다.
현대인은 이런 개념에 유창하며, 친구와 가족, 적, 자신을 논하는 데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세계 너머의 세계, 10쪽
그는 그저 시럽 같은 단맛이 아닌 약간의 자극이나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보다 예술적인 즐거움이라 말한다. 이 같은 즐거움을 위해 우리는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을 즐긴다. 새로운 경험이 어떤 것인지를 상상하는 능력은 내재적 관점과 함께 우리가 평생을 개발하는 데 쓰는 능력이라고 한다.
나는 미워하고 사랑합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아마 당신은 물을 테지요.
나는 모르지만, 그런 감정을 느끼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립니다.
세계 너머의 세계, 48쪽
시인 카툴루스가 사랑하는 연인 레스비아를 대상으로 쓴 시이다. 이같은 고대의 시를 읽다 보면 결국 사람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
대 이집트 시대에는 내재적 관점이란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다 중세 암흑시대로 가서는 내재적 관점이 종교적인 경험에 집중되었고, 때로는 그것을 묘사한 문학에 담겨 있기도 했다. 작가는 이후 다양한 소설을 예로 들어 내재적 관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의식'이다. 가장 쉽게 말해보자면 의식은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 않을 때에도 의식을 한다는 거다. 식물 인간으로 오래 병상에 누워 있다 어느 날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람이, 그동안 다 듣고 보고 있었다 라며 복수의 칼날을 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었다. 곁에 두고 조금씩 조금씩 읽고 읽고, 다시 돌아가 읽고 하며 오래도록 곁에 두는 게 좋겠다. 이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라면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테지만, 자신의 의식 세계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것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하는 과학도라면 흥미있는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