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태경은 일 년에 두 번씩 있는 경찰직 공무원 필기 시험을, 내리 3년째, 도합 6번 낙방했다. 그 이유는 바로 호랑이였던 전생에 사람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습을 한 채 20여년을 살아왔으나 어느 날 태경은 생고기를 먹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 그것도 아주 신선하여 쫄깃쫄깃하고 핏불이 흥건한 고기. 500g이 넘는 도마호크의 뼈를 아이스크림 막대를 쥐듯 움켜쥐고 뜯어먹으며 태경은 즐거워 키들거렸다. 행복이란 이런 거구나 하면서.
뿐만 아니었다. 태경의 왼손 검지에 황갈색 털이 나더니 그 끄트머리에 갈고리 형태의 긴 손톱이 솟아났다. 이 손톱은 태경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불쑥 솟아오르기도 하고, 털 속으로 숨어 들기도 한다. 태경은 제 몸 안에서 잠들어있던 사자가, 산신령이 깨어난 것에 그리 겁먹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 세상에서 이런 모습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 태경은 유명한 박수무당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제 몸 안에 있는 호랑이의 영혼이 귀토할 수 있도록 딱 백 명의 사람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심심하면 아내와 의붓 딸을 때리던 가정 폭력범을 신고해도 어쩔 수 없다며 어깨만 으쓱하고 돌아가던 경찰, 그 남자가 죽자 살인범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며 태경은 환멸을 느낀다. 경찰복을 입고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일에 대한 환상을 깨뜨린 태경은 경찰 공무원 학원 동기가 몇 명 근무하고 있는 경찰서 근처에 사주카페를 차린다. 청년 창업지원금을 받아 시작한 그녀의 첫 사업체의 이름은 바로 '액운타파 사주 112'라는 사주카페를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