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리상 필독서 35 - 100년 전통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뉴베리상 필독서 35권을 한 권에 ㅣ 필독서 시리즈 20
조연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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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소설 읽기에 푹 빠져 지냈다는 작가는 현재 초등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아빠다. 덕분에 아이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끝내는 책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저마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 같아 반가웠다. 또한 뉴베리상 수상작들을 읽으며 성장한 아이와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작도 같이 읽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기분좋게 책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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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본격적인 뉴베리 수상작 추천에 앞서 프롤로그를 통해 뉴베리상과 친해지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특히 ‘뉴베리상 수상작을 지금 꼭 읽어야 하는 까닭’을 읽고 나니 이 책과 보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왜냐하면 작가가 말한 세계 시민으로서의 넓은 시야, 문해력과 사고력, 청소년기에 겪는 예민한 정서적 문제에 대응할 힘, 마지막으로 가장 최신의 주제 의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들에게 길러주고 싶은 것이 다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서둘러 차례를 자세히 살펴 보니 총 6부로 나뉘어져 있었다.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주인공, 세계사적 인물과 사전, 공존과 존중, 생명과 환경, 자유와 평등, 판타지와 상상력. 차례만 읽었는데도 총 35권의 책 중 어떤 책부터 봐야할 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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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1962년 수상작인 [청동 활]을 가장 먼저 읽고 싶어졌다. 저자인 엘리자베스 조지 스피어는 어린 시절 삼촌, 숙모, 사촌들과 함께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부모님과 들판과 숲에서 하이킹과 소풍을 즐기며 극장에도 자주 다녔다고 한다. 이것이 그녀가 훗날 1959년과 1962년 두 번이나 뉴베리상 메달을 받을 수 있었던 자양분이었을 것이다.

청동이란 구리에 주석을 섞어 만든 금속이다. 하지만 철보다 약해 청동으로 만든 활은 쓸모가 없다. 줄을 당겨야 활을 쏠텐데, 줄을 당기기만 해도 휘어버려 활을 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누군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마치 거짓말처럼 이루어지기도 하는 것이 세상 일이다. 그런데 그 기적같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다름 아닌, 사랑이다.

적을 해칠 마음으로 증오를 한껏 담을 것이 아니라, 원수마저 껴안고 함께가고자 하는 넘치는 사랑의 마음으로 청동 활 시위를 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증오와 사랑이 너무 극단적이라면 강함과 부드러움으로 대체해도 좋을 것이다.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거센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살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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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책날개에서부터 뉴베리상 수상작을 혼자가 아닌 같이 읽기를 강력히 권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관점과 다양한 토론 주제를 제시한다. 이러한 독후 활동을 통해 나와 타인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되고, 앞서 저자가 말했던 뉴베리상 수상작을 읽음으로써 갖출 수 있는 소양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그럴수록 더 밝은 세상으로 안내하는 등대 같은 이런 책들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앞으로 이 책에 나와 있는 35권의 추천도서 뿐 아니라 뉴베리상 수상작들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도록 해야겠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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