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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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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부터 사람들은 몸이 아프거나 상처가 났을 따 약을 찾았다. 요즘 사람들은 마음에 병이 들었을 때에도 약을 찾는다.
약은 상처를 치료하고 병을 낫게하고 때로는 울적한 마음도 다잡아 주는 고마운 과학의 산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은 자연생성물이 아닌 합성 화학 물질이므로 어떤 약이던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치료 효과로 인한 이익이 부작용을 상회할 때 우리는 약을 사용한다.

여기 부작용이 없는 신통방통한 약을 주는 처방전이 있다.
살면서 고난, 고민, 고통을 마주했을 때 우연히 맞닥뜨린 책 속 한 구절이 그러한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라는 제목만으로도 왠지 마음의 여유를 주고 구석 구석 들어앉은 삽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조금 더 나오는 듯한 백영옥 작가의 에세이이다.

이 책은 여느 에세이처럼 주욱 읽어내려가서는 그 진가를 알기 어렵다.
어느 날 문득 기분이 울적할 때, 사랑으로 마음이 아플 때, 삶이 너무나 힘겨울 때, 무언가 포기하고 싶을 때....
목차를 보고 나에게 맞는 처방전을 스스로 찾아내 읽고 기분이 좋아지거나, 마음이 밝아지거나, 다시 의욕이 불끈 솟아날 때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눈에 잘 보이는 책장 한 켠에 고이 놓아두기를 권한다. 필요할 때 언제든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부작용이 없으므로 원하는 만큼 마음껏 활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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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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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 나라, 이 도시는 이렇게나 멋지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특히 서울은 왜 이렇게 못났을까?”

뉴욕과 로마 거리는 아무리 걸어도 질리지 않는데, 왜 서울 거리는 걷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까?

알쓸신잡을 통해 알게된 유현준 교수님의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무심코 지나갔던 공간과 건물들을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주변에 관심을 갖게되어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게 되었다.

전작이 도시와 건축물 그리고 삶의 관계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설명해 주었다면, <어디서 살 것인가>는 현재 우리나라 도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건축학적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가 사는 집, 동네, 도시가 어떻게 변하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학교, 참신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회사,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집을 비롯하여 우리가 사는 도시가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건축학적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어느 한 사람의 생각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도시가 변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책 말미에 쓰여진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건축을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조금이나마 키워진다면 언젠가는 삭막한 도시 서울도 뉴욕이나 로마처럼 걷고 싶고 머물기 좋은 공간이 되지 않을까??

전작과 신작 모두 건축학자가 건축학에 대해 쓴 책이지만 너무 전문적이지 않고 적절한 예와 그림으로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건축에 무지한 나같은 사람도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걷고 있는 거리가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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