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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 - 하루 한 장 내 마음을 관리하는 습관
스칼릿 커티스 지음, 최경은 옮김 / 윌북 / 2020년 12월
평점 :
정신적으로 위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귀와 마음을 활짝 열고 공감과 위로의 말을 건네 보았자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주는 동질감과 실전에서 우러나온 위로와 조언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여기 우울감을 비롯하여 바닥까지 치고 올라온 70여명의 사람들이 있다. 샘 스미스, 나오미 캠벨 등 익숙한 이름들도 보인다.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 제법 화려하고 괜찮은 삶을 살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못하다. 이들이 내밀한 자신들의 이야기와 함께 이렇게 말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크게 외쳐도 괜찮아”, “연약해도 괜찮아”, “도움을 청해도 괜찮아” 그리고 “괜찮을거야”.
자신을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스칼릿 커티스는 17세에 처음으로 미쳤다는 말을 들었고, 3년간 상담을 100차례 받았으며, 다섯 가지 약을 복용하고, 50번의 신경 쇠약과 98번의 공황 발작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이런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기꺼이 마음에 새길 만한 ‘괜찮다’는 믿음을 깨달았다. 심리학이나 정신과학에 기반한 내용이 아니어서 부담스럽지 않다. 여전히 심각하고 진지하며 조심스러운 문제지만 실제 문제를 겪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극복 과정을 통해 동질감과 심리적 위로를 건네는 방식이기에 ‘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일 수 있다. 우울한 감정이 찾아올 때, 정신적으로 힘이 들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과 꽤 실용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