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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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 나라, 이 도시는 이렇게나 멋지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특히 서울은 왜 이렇게 못났을까?”

뉴욕과 로마 거리는 아무리 걸어도 질리지 않는데, 왜 서울 거리는 걷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까?

알쓸신잡을 통해 알게된 유현준 교수님의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무심코 지나갔던 공간과 건물들을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주변에 관심을 갖게되어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게 되었다.

전작이 도시와 건축물 그리고 삶의 관계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설명해 주었다면, <어디서 살 것인가>는 현재 우리나라 도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건축학적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가 사는 집, 동네, 도시가 어떻게 변하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학교, 참신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회사,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집을 비롯하여 우리가 사는 도시가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건축학적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어느 한 사람의 생각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도시가 변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책 말미에 쓰여진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건축을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조금이나마 키워진다면 언젠가는 삭막한 도시 서울도 뉴욕이나 로마처럼 걷고 싶고 머물기 좋은 공간이 되지 않을까??

전작과 신작 모두 건축학자가 건축학에 대해 쓴 책이지만 너무 전문적이지 않고 적절한 예와 그림으로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건축에 무지한 나같은 사람도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걷고 있는 거리가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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