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앙트레로 시작할까요?
우지혜 / 다향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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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현대물, 동거, 연하남, 연상, 전문직, 요섹남, 우찬이는 남조

정제이
재무팀 대리, 프랑스 인형을 닮은 우아한 외모와 달리 털털한 성격. 식탐이 있음에도 '굿바디'인 축복받은 유전자.(흥칫뿡) 남동생 제명이 군대에 간 이후 자유를 만끽하려 했으나 모친의 어택으로 연하남과 동거 중(?)

성규하
제이의 연하 동거남. 프랑스에서 요리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일이 꼬여 잠시 엄마 친구 딸인 제이집에 들어왔다. 소싯적부터 제이를 눈여겨 본 조숙한 남자. 맛있는 음식으로 제이에게 다가가 마음을 빼앗는다. 프렌치 레스토랑 르 블랑의 신입 셰프.


제이는 전생에 나라를 백 번은 구한 것일까?(레퍼토리 돌려쓰기) 집에서는 키 크고 잘생기고 요리까지 잘하는 연하남 규하의 사랑을, 회사에서는 가끔 이상한 단어가 튀어나오긴 하지만 허우대 멀쩡하고 잘생기고 뒷배경이 겁나 좋은 것 같은 도우찬의 관심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식탐이 있어 걸핏하면 먹을 것에 넘어가는 쉬운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굿바디'란다. 털썩, 아무래도 창조주는 제이를 만드느라 모든 능력을 쓴 게 아닐는지. 직장에서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으니 그야말로 다 가진 여자다.

요리 잘하는 규하는 앉으나 서나 제이 누나뿐이다. 주변 여자들이 아무리 규하를 흔들려고 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듬직한 남자. 우지혜 연하남의 표준이라 할까? 다가갈 때는 박력 있게, 요리는 섬세하게, 제이의 일을 존중해주는 배려까지. 현실에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런 남자다.

도우찬은 조금 애매하다. 처음에는 그저 이상한 단어를 즐겨 쓰는 또라이 상사인 줄 알았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남조라고 하기엔 비중이 절대적이다. 제이가 회사로 출근하면 우찬이 지면을 지배하는 반면 규하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셰프라는 직업이 일반 회사에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날 수는 없는 노릇)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기고 떠난 우찬, 독자로서 미련이 남을 수밖에.

내가 좋아하는 우지혜표 대사가 가득했다. 대사만으로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고, 말투만으로도 누구의 말인지 알 수 있다. 일에 있어서는 완벽하나 일상에서는 동네 바보 누나 같은 제이, 듬직한 연하남 규하, 이상한 상사 우찬까지. 이들의 캐릭터는 대사에 그대로 녹아들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까지 그저 연애 중인 제이와 규하를 보는 것도 좋았다. 결혼 만이 로맨스의 완성은 아닐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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