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 아이와 함께 커가는 엄마들의 성장 육아 에세이
파워 오브 맘스 지음, 구세희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엄마의 마음을 흔든다. 아이가 저절로 크지 않는다는 걸, 아이를 낳는다고 저절로 엄마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머리로만 알고 있을 때와 몸으로 부딪혀 겪는 현실은 지구와 달의 거리만큼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지금 이 글도 아기의 낮잠 시간을 이용해 쓰고 있는데 언제든지 중단하고 달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엄마는 아기의 '5분 대기조'로 대기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걸 낳기 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다.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의 저자는 '파워 오브 맘스'다. '파워 오브 맘스'는 2007년 미국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20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엄마들의 '핫 플레이스'라 한다. 한국으로 치면 유명한 육아 카페가 아닐까 싶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 지 궁금해 실제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국내 육아 카페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단순하게 육아 정보를 공유하거나 물건 공동구매를 하는 장소가 아니었던 것. '파워 오브 맘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올리면, 글을 통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며 엄마가 되어가는 곳이었다. 이런 글들이 모여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가 탄생한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권의 책이 있었는데 국내 번역을 기다려봐야겠다.

아이를 돌보는 '육아'는 36개월이 지나면 "땡"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아이의 엄마인 이상 평생 해야하는 나의 몫이다. 때론 지치고 힘들고 외롭고 괴로워도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족 외에도 주위에 나와 같은 다른 엄마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음을 감사하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평범한 일상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걸 알려준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많은 일들이 순간마다 감사한 일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아이와의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린다. 아기는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며, 어느새 나보다 훌쩍 자라 내 품을 떠날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자라 엄마가 되었다. 가끔 너무 힘들어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며 소리없는 외침을 부르짖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 내 곁에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 그래 나는 엄마로 사는 게 즐겁다.

* 한우리 서평단에 뽑혀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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