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 로커 외길인생 김경호가 전하는 생을 건너는 법
김경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김경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헤드뱅잉을 하는 모습, 소름이 끼칠 정도의 폭발적이고도 감미로운 샤우팅 창법은 "아 맞다. 바로 그 김경호!"라는 대답을 이끌어 낼 정도다.

 

대중의 입장에서 김경호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다. 갑자기 나타나 큰 인기를 얻었다가 어느 순간 사라진 그런 사람이다.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혹은 못했던) 그 시기의 이야기가 책 속에 빼곡히 담겨있다.

 

가수가 되고 싶어 홀로 상경해 힘든 무명 시절을 겪은 이야기는 누구나의 '신인 시절'에 있음직한 일이다. 김경호 또한 그런 시절을 겪었고 무명의 터널을 지난 뒤,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의 시련은 인기를 얻은 후 시작된다. 소속사와의 불화로 방송 출연이 봉쇄되면서 TV에서 김경호를 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가 김경호 만의 담담하면서도 거친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

 

읽으면서 내내 떠나지 않던 생각은 '우리는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 였다.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족이나 지인 등 나를 설 수 있게 해주는 '누군가'의 힘이 알게 모르게 작용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할까? 이처럼 평범한 진리를 죽도록 힘들고 괴로웠던 터널을 돌아보며 쓴 김경호의 글을 보며 느낀 것이다.

 

여전히 공연하고 노래하며 전국을 돌고 있다는 김경호. 그의 바람은 사막을 건너 살아 돌아온 카리만처럼 자신만의 사막을 끝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그 길의 끝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언제까지나 노래하는 김경호로 남길 나 또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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