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2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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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 리뷰 이어갑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 1권에 나온 인물이 다소 비현실적인 인물이었다면, 2권에 나오는 인물은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인물이라 하겠다. 지긋지긋했던 사회과목(세계사, 윤리 등)에 줄쳐가면서 외웠던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페리클레스를 비롯해 포키온, 알키비아데스, 퓌로스, 그리스의 철학자들, 스키피오와 한니발, 그라쿠스 형제, 키케로, 카이사르가 연이어 등장한다. 분량 면에 있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자세히 나왔어도 될 법한 이야기가 뭉터기로 잘렸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로마인이 등장하면서 에피소드는 급감한다. 원고를 마무리 짓지 않은 상태에서 작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인지, 처음부터 적은 분량이었는 지는 확인할 길이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에피소드를 비교해보자면, 1권의 테세우스에 비해 2권의 카이사르는 이름값이 아까울 정도다.
 
이윤기 작가는 이 책의 초안을 십년도 전에 완성했을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하지만 단지 읽는 책으로 끝나지 않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는 책'을 만들고자 책의 출간을 미뤄왔다고 한다. 결국 작가는 책이 나오는 걸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2권의 마지막은 카이사르의 "브루투스, 너까지도."가 장식한다.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 이후, '이스라엘 중심의 헤브라이즘'을 다룰 계획이었다는 후기를 읽으니 카이사르 이후 아우구스투스 시대까지 다룰 계획이 아니었을까 싶다. 끝끝내 자신의 시대에 제정을 이루지 못한 카이사르처럼 이윤기 작가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그리스 로마 관련 입문서로는 <이윤기의 ~> 시리즈처럼 친절한 책이 없다. 일단 그의 책으로 흥미를 돋운 다음에 조금 더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책으로 넘어가면 된다. 더이상 그의 책을 볼 수 없다는 게 이 책을 덮으면서 든 가장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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