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윈터홀릭 2
윤창호 글.사진 / 시공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2009년 열대야로 잠 못이루던 날 만났던 <윈터홀릭>의 두 번째 이야기를 읽었다. 2010년 들어 가장 추울거라는 일기 예보를 앞두고 말이다. 사실 <윈터홀릭>에서 글보다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사진 때문에 약간의 실망을 느꼈었다. 숫자로 통계를 낼 수 없지만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에는 더 많은 사진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보는 동안(사진이 많으니 읽기보다는 보는 게 더 많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지?'하는 생각을 했다.

 

상당수의 사진과 여백, 메모가 보인다. 몇 페이지에 걸쳐 방문한 도시에 대한 소회가 있다. 일본의 최북단 섬인 훗카이도를 북에서 남으로 내려간 여행이다. 기차로 이동하고 호텔과 료칸에 머물고 사진을 찍고 내리는 눈을 맞는다. 달리보면 지겹도록 눈만 나오는 책이다. 전작에서도 지겹도록 눈만 나왔는데, 이번에도 '역시나'다. 제목 그대로 '겨울에 미친' 여행자의 감성 기록이다.

 

지겹도록 눈사진만 나올 걸 알면서도 구매한 나(같은 독자)는 아마도 지겹도록 눈사진이 보고 싶었나보다. 괜한 투정을 부리면서도 구매하는 걸 보면 말이다. 혹시라도 다음 편이 나온다면 러시아나 그린란드, 북극권이 되는 게 아닐런지. 추운 겨울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불을 둘둘만 채 얼굴만 내밀고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독자에게 딱 맞는 책이다. 따끈한 아랫목에서 눈구경은 마음껏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노파심에 한 마디 더하자면, 훗카이도 여행 정보가 궁금해서 구매할 생각은 애초에 하지 말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