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탐험 이야기 - 새로운 세상을 연 탐험가들의
안나 클레이본 지음, 이안 맥니 그림, 안혜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어릴 때부터 세계지도 보기를 즐겼던 나는 학교에 들어가서도 사회관련 과목을 좋아했다. 일부러 공부를 하지 않아도 관련 책을 많이 읽었던 터라 성적 또한 좋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사준 책 외에는 도서관에서 빌려봐야 했고, 전집 외에는 어린이가 읽기 적당한 단행본이 다양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가끔 '현재 초등학생'이 부럽기도 하다. 사회/역사 관련 책이 많기도 하거니와 저자군도 다양하고 방대해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골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탐험 이야기>는 사회 과목을 배우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책이다. 책 구성이 '초기의 탐험 이야기', '새로운 세상을 열다', '과학과 발견', '마지막 미개척지'로 시간순으로 이뤄졌다. 이는 사회 과목이 고대 - 중세 - 근대 - 현대 순으로 배우는 것과 일치한다.

 

초기의 탐험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집트의 탐험가들이나 바이킹 이야기다. 이들은 문헌보다는 유적을 통해 여행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유럽인의 탐험의식에 불씨를 당긴 '마르코 폴로'와 '이븐 바투타'가 등장한다. 이들이 남긴 여행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미국으로 이어지는 탐험가 전성시대를 초래한다. 자신의 세계를 계속 확장해가던 서양인은 땅의 팽창 외에도 식물, 동물, 광물, 극지방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탐험에 나섰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우주로까지 영역이 넓혀진다.

 

사회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와 적절한 삽화가 더해져 읽기에 부담이 없다. 특히 사료에 기반을 둔 내용과 실제 사진을 배치해 흥미롭다. 온전히 삽화로만 이뤄지거나 작가의 이야기만 이어지면 실제 배우는 내용과 동떨어진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서양인이 아닌 시선에서 서양인의 시선으로 쓴 책이라 중국의 정화 말고는 동양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게 (한국인 독자로서)불만이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경쟁적으로 이뤄졌던 탐험은 결국 '원주민에 대한 착취와 폭력'이었는데 이런 내용은 스치듯 지나간다. 이 책에 나온 탐험가들의 국적은 당시 세계 패권을 쥐고 있던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포르투갈 - 스페인 - 영국 - 미국으로 세계 패권이 바뀌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가장 많은 돈을 쥐고 있는 나라에서 많은 사람을 보내 세계를 휘젓고 다녔다는 말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내지는 호기심이 현대를 만든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런 인간의 욕구가 없었다면 경쟁적으로 새로운 기계나 기술을 발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토록 빠르게 현대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 인류가 알지 못하는 미개척지는 너무나 많다고 한다. 인류의 알고자 하는 힘, 이 끝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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