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8
리처드 F. 버턴 지음, 민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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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 세헤라자드' 등 귀에 익은 단어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다윈의 진화론이나 맬서스의 인구론은 굳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처럼 고전은 모두 알고 있지만 정작 읽은 이는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고 했던가. 이쯤에서 고백을 하자면 '어린 시절 누구나 읽는다'는 아라비안 나이트 동화책조차 읽지 않은 사람이 나라는 걸 말해야겠다. 익숙한 책이라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인디고에서 나온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는 동안 한번도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도서관에서 여러 권의 <아라비안 나이트>가 꽂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매우 긴 이야기라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인디고에서 나온 <아라비안 나이트>는 300여 편에 달하는 이야기 중 9편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여기에 민규하 작가의 일러스트가 만나 이야기에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이야기의 시작은 진노한 샤리야르 왕에게 밤마다 이야기를 하는 샤라자드(다른 표기로는 '세헤라자드'라 하는)로부터다. 목숨을 건 연인도 있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연인도 있다. 지고지순하게 사랑을 이어온 연인도 있으며 끝내 사랑인지 깨닫지 못하고 보낸 연인도 있다. 9가지 테마에 맞춰 9편의 이야기가 각기 다른 모습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배경이 이슬람 문화에 속한 중동권이다 보니 기존에 읽었던 이야기와는 달랐다. 절대자의 여인과 아슬아슬한 만남을 이어간다거나 마신이 등장해 알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새로웠다. 그리고 대다수의 등장인물이 왕이나 왕자, 무희였으며 상인이 많이 등장해 중동 지역이 옛날부터 상업이 발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구전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보니 익히 알고 있는 비슷한 이야기도 나와 신기한 생각도 들었다. ('선녀와 나뭇꾼'을 연상시키는 미리암 공주와 하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는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시리즈다. 이렇게 말하면 내용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내용 또한 나쁘지 않다. 이번 <아라비안 나이트>외에도 이전에 나왔던 시리즈를 보면 번역에 충실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인디고의 <아라비안 나이트>는 이야기가 가진 에로티시즘을 조금 순화하면서 적절한 수준에서 이야기를 이어간 노력이 엿보인다.

 

아직까지 '아라비안 나이트'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더해진 인디고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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