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 가면 사용법 라임 어린이 문학 18
신은경 지음, 김다정 그림 / 라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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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6살인지 7살인지 정확히 기억 안 납니다) 옆집 언니 따라서 교회에 갔는데 하필 그날 어린이 성경 암송 대회날이었던가 그랬어요.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따라간 거였는데 그런 행사가 있었던 거죠. 아니면 그런 행사가 있으니까 언니가 저를 일부러 데려간 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내 앞의 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나가서 무대에 서서는 성경을 암송하는 거예요. 저는 조금씩 떨기 시작했어요. 나도 여기 앉아 있으니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죠. 사실 누가 저한테 너도 무대에 나가서 성경구절을 외어야 해! 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저는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안절부절 못했고 줄이 짧아질수록 더욱더 긴장한 채로 조마조마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저는

 

으앙! 큰 소리로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울음은 쉽게 멈춰지지 않았고요. 언니는 저를 엄마에게 데려다주었어요. 언니가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자 엄마가 빙긋 웃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해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그뒤입니다.

저는 그 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고 평생 발표 울렁증’ ‘연단 공포증을 겪으며 살게 되었죠.

 

 작품 속 동준이가 겪은 다양한 무대 울렁증, 모두 저에게 있는 증상입니다.

울랄라 가면! 저한테 정말 필요한 물건이네요.

그런데 이제껏 동화책을 죽 읽다보면 신기한 물건은 꼭 부작용이 있더라고요. 로또엔 대가가 필요한가봐요. 그렇다면 저는 울랄라 가면을 택하든가 막말 퍼붓는 왕 싸가지가 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건가요?

 

심각하게 고민해 보고 작가님께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때 어떤 홈쇼핑이었는지 꼭 좀 가르쳐 주세요. 애독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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