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 번째 -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그려낸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3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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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해를 따뜻하게 데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얼마전에도 서점에서 책구경을 하는데 바로 옆에서 두 명의 여학생이 이 책 봐봐.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거 읽어봤는데 참 좋다. 연말 책선물로 이거 사줄까봐.” 라고 속삭이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생각났습니다.

 

참좋은당신 첫권을 읽고나서 얼마쯤 지난 뒤 지인의 사무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이었는데 여직원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무슨 책을 읽기에 눈물까지 훔치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나에게 눈물을 들킨 걸 알고 여직원이 겸연쩍게 웃으며 고백하더라구요. “참좋은당신이라는 책인데, 읽다가 그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라고.

 

저는 속으로 내가 울었던 장면에서 저 사람도 울지않았을까?’ 넘겨짚었습니다. 저는 지하철 참사 사건 이야기를 읽다가 엔딩에서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거든요. 하지만 그 여직원은 다른 에피소드를 말하더라구요.

 

그때 알았습니다. ‘참좋은당신’, 이 책에서 느끼는 슬픔과 자책, 미안함, 후회, 따뜻함, 위로와 감사…….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감동은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사랑 받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좋은당신 세 번째 책. 여러 에피소드가 다 마음에 와 닿았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내가 준 셈 치겠다라는 에피소드가 참 좋았습니다. 송작가님의 어머니 이야기는 앞의 책에서도 간간이 나왔는데 읽을 때마다 짧은 에피소드 속에서 저는 진짜 어른을 만납니다.

 

내가 되고 싶은 진짜 어른, 참어른,

정말로 닮고 싶은 근사한 여성.

그리고 진짜 엄마!

 

생각해 보니 제가 참좋은당신 책들을 왜 좋아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정말로 멋진 사람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들은 바로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점점 나이 먹어갈수록 내 삶의 모델이 되어주는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디 멀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닿을 수 없는 시공간 속에 그저 풍문으로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나와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도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책이 다양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닮고 싶은, 우리 이웃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겠지요.

 

살아가면서 닮고 싶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얼마나 쓸쓸할까요. 불꺼진 항구에 혼자 서 있는 것처럼 막막하고 외롭고, 어쩌면 두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비록 물질적으로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며 사는 따듯한 당신들, 내 마음 속의 진짜 어른들…….

 

이 책에서 저는 이분들을 만났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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