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자국 담쟁이 문고
조재도 지음, 노정아 그림 / 실천문학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조용하고 심성이 여리며, 남 앞에서 자기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구승재.




승재에게는 정신지체 1급인 장애인 큰형이 있다.

남이 보거나 말거나 으아아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마구 내젓고 온몸으로 버퉁기고 몸부림치며 벌러덩

뒤로 자빠져 눕고… 입에 주먹을 넣고 죽죽 빨거나




손톱을 계속 물어뜯고, 언제나 침을 질질 흘려서

새 옷으로 갈아입혀도 곧 가슴팍이 번질번질한,

나이는 스무 살이지만 세 살 어린애 같은 형.

바보 같은 형. 엄마 아빠에게 고통만 주는 형.

친구들에게 “우리 형이야!” 라고 말할 수 없는 형.

승재의 장애인 큰형은 승재의 고통이며 갈등이고 상처이다. 

(언젠가 형이 물어뜯었던 주먹 위의 이빨자국처럼)

 

큰 기대 없이 책을 펴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고

나중엔 승재의 마음과 내가 하나가 되었다. 나도 역시

승재가 열심히 만들어놓은 것을 망쳐놓은 큰형이 미웠고

형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하는 엄마 아빠가 불쌍했고

그래서 읽는 동안 계속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어쩌랴…. 가족인데….




가족이 버리면 더 이상 아무 데도 갈 데 없는 큰형.

바보같은 형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어야 할 우리들의 형.




작가 선생님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치고 강요하기 보다 그냥 저절로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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