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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꽃
신재현 지음, 이자경 그림 / 월천상회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기꽃이 뱉어내는 숨결처럼 예쁜 그림책이다.
노란 아기꽃은 늘 엄마꽃처럼 되고 싶어한다.
빨갛게 피어난 엄마꽃처럼 빨간 꽃이 되고싶어한다.
아기꽃을 위해 우산이 되어주곤 하는 엄마꽃
아기꽃의 눈에 엄마꽃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다정하다.
훨훨 자유롭게 나는 나비도 자기 엄마처럼 되었는데
노란 병아리도 나중에 자기 엄마처럼 흰닭이 될 거랬는데
나는 언제 울 엄마처럼 빨간꽃이 되려나....
아기꽃의 소망이 너무 간절해서 우리도 그 바람이 어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애벌레 시절을 거쳐 엄마처럼 나비가 된 아기처럼
노란 병아리시절을 거쳐 하얀 닭이 되는 아기처럼
노란 꽃도 어느 순간 갑자기 빨간 꽃이 되는 게 아닐까 추측하기도 하고
언제 그 기적이 이루어질까를 고대하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엄마꽃은 비밀을 이야기한다.
바람이 만들어준 인연이 너와 나를 ‘가족’으로 살 게 한 거라고.
이렇게 빨간꽃 노란꽃은 씨앗은 달랐지만 또다른 인연으로 가족이 된 거였다. 개성은 다르지만 땅밑으로 뿌리를 얽으면서 서로에게 그늘과 우산이 되어주면서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자연이었던 것이다.
입양이라든가 가족의 다양한 개념을 아이에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런 접근은 참 편안하고 느낌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