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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반려동물 뽑기 ㅣ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평점 :
『내멋대로 반려동물 뽑기』--책 읽기의 즐거움을 막 알아가는 어린 친구에게 내가 어린이날 선물로 고른 책이었다.
선물 전하기 전에 내가 먼저 살짝 읽었는데, 흡인력 최강이다.
얼마전 친구들 모임에서의 대화가 떠올랐다.
한 친구가 ‘과학의 발달로 완벽한 반려동물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나는 어떤 반려동물을 선택할지. 그 동물의 장점을 무엇인지?’를 물었다. 다들 주문이 대단했다. 사자처럼 용맹하고 독수리처럼 날아다니고 아기곰처럼 귀엽고 거북이처럼 손이 별로 안 가고 영화에 나오는 강아지처럼 영리하고 말귀 잘 알아듣는 반려동물을 원했다.
우리는 말을 하면서도 웃었다. 세상에 그런 반려동물이 어딨겠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웃음이 나왔던 것이다.
그 이야기 끝에 우리는 반성했다. 반려동물 얘기하기 전에 우리는 가족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내 가족인데 왜 이렇게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내 뜻을 따라주지 않는지, 왜 내 속을 썩이는 것인지에 대해 분노하고 속상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장점만 뽑아놓은 완벽한 반려동물 얘기를 하다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가족이란 게 사실 허상이라는 걸 깨달았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내멋대로 반려동물 뽑기』에 바로 이런 철학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깨달음이 들어 있는 철학동화인데, 아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이야기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반려동물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 이 동화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생각과 깨달음을 유도한다.
장점만 있는 반려동물은 없다.
장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
장점만 있는 상황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뽑는다’(선택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단점까지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이구나, 하는 걸 아이 스스로 눈치채게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런 것이다. 읽을 땐 상황이 너무 재밌어서 이야기에 빨려들어간다. 다 읽고 나면 뭔가를 생각하게 된다. 훗날 아이는 반려동물 뽑기라는 상황이 은유였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 얼마나 멋진 동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