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에게 길을 묻다
송정림 지음, 유재형 그림 / 갤리온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명작도 명작이지만 명작으로 우리를 이끄는

가이드에게서 물씬 사람냄새가 나는 책이다.


방학중인 우리 아이들이 밥 먹을때 내가 식탁머리에

서서 한두 개씩 읽어주고 있는데 아이들도 무척 좋아한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일 때는

반색을 하면서 듣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일 때는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듣는다.


정말 좋은 책이다. 모름지기 위대한 명작을 소개

하는 글은 이래야 할 것 같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치 뼈를 녹여서 쓴 듯하다. 이 책은 단순히

명작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인구에 회자하는 그 명작을 통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즉 깨달아야 할 것들을 조근조근 일러준다.


[산다는 일은 어쩌면 앙상한 뼈만 남은 고기를 이끌고

해안으로 돌아오는 일, 그런 게 아닐까? 그러나 노인은

작살이나 밧줄 하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상어 때와

싸우며 혼잣말을 했다. 인간은 파멸될지언정 패배당할

수는 없다고.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들과 싸워보겠다는

희망을 버린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p196에서)]


이 책이 아니면 내가 어떻게 이런 류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는가.

이 책이 아니면 내가 어떻게 이토록 무릎을 치고

싶을 만큼 좋은 구절을 들려줄 수 있었겠는가.


[오래 품은 꿈이 실현되어 정말 푸른 하늘을 날 때가

됐을 때, 그때에는 족쇄로 묶였던 시절이 있었으므로

자유를 절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 높이, 더 멀리,

더 자유롭게 날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굴레가 없다면 비상도 없다. 슬픈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후에 오는 기쁨이 더 크고, 고배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하기 위해 더 달리게 되고,

눈물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러므로 굴레의 슬픔, 패배와

눈물은 곧 인생 수업료이다. (p132에서)]


이 책에는 이처럼 애틋하고 따뜻한 사랑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단순히 명작을 소개하는 차원이 아닌,

이 책을 쓴 작가의 인간과 세상에 대한 뼛속 깊은

사랑이 갈피갈피에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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