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기는 처음 즐거운 동화 여행 74
우성희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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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나무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바람 센 광야에서 자라는가 하면 물이 귀한 사막에서도 자랍니다. 그 나무들은 대부분 억세고, 가시 모양의 잎을 내기도 하지요. 자신들이 처한 곳에서 어찌 그리 잘 살아가는지 기특하기만 합니다. 여러분도 그렇지요?>

 

작가의 말이 참 좋았습니다덕분에 오래 전에 읽은 어떤 짧은 글이 생각났습니다.

 

사막을 건너던 한 남자 이야기인데요. 그는 뜨거운 사막을 지나다가 오아시스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길을 나서려던 찰나, 어린 야자수 한 그루를 보게 됩니다. 그는 괜히 심통이 났어요. 이 뜨거운 태양 속을 다시 걸어야 한다 생각하니 짜증나고 속상했던 거죠. 그래서 분풀이로 야자수 꼭대기에다가 돌을 올려놓고 떠납니다.

 

어린 야자수는 졸지에 무거운 돌을 머리에 이게 되었죠. 어떻게 해도 돌멩이는 떨어지지 않았어요. 머리에 돌덩이를 이고 살아가게 된 야자수. 죽지 않으려면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죠. 야자수는 있는 힘을 다해 땅속 물을 빨아들였고요햇빛을 향해 잎을 쭉쭉 뻗었어요. 살기 위해서는 그 수밖에 없었어요. 

 

몇 년 뒤 남자가 오아시스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는 자기가 야자수에 돌멩이를 얹어 놓았던 걸 기억해냈습니다. 틀림없이 기형으로, 볼품없이 자랐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런 야자수는 없었죠. 그때 눈앞의 크고 늠름하고 멋진 야자수가 몸을 숙였어요. 꼭대기에 돌멩이가 놓여 있는 나무였죠. 그 야자수가 인사했어요. 

 

당신이 제 머리 위에 올려놓은 돌이 저를 이렇게 강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고맙습니다.”

 

 

*

 

시련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떻든 살아갑니다. 책을 읽고나니 우리 자신이 더욱 기특하게 생각됩니다. 자, 힘을 내서 다시 달려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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