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
안재욱.현진권 엮음 / 백년동안 / 2014년 8월

제목만 보고 무심코 대출해온 책. <피케티의 자본 ｀바로｀ 읽기>가 아니라 <피케티의 자본 ｀오른쪽｀으로 읽기> 정도의 책으로서 피케티 열풍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시장주의자들의 변명 혹은 반격이라 할 만하다. 소장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니 굳이 읽으시려거든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으시라.

[100자평] 물화

물화 - 인정(認定)이론적 탐구 ㅣ 나남신서 1169
악셀 호네트 지음, 강병호 옮김 / 나남출판 / 2015년 9월

하버마스의 계승발전자임을 자처하는 호네트의 사회비판적 사유의 깊이를 제대로 음미하게 해주는 책이다. 전작인 <인정투쟁>에 비해 얇지만 리쾨르, 하이데거, 듀이의 이질적 사상이 어떻게 호네트를 만나 새로이 융합되고 체계화되는지 경이롭게 보여주고 있다. 번역이 매우 훌륭하다.

[100자평] 은유로서의 건축 - 언어, 수, 화폐

은유로서의 건축 - 언어, 수, 화폐 ㅣ 패러다임 총서
가라타니 고진 지음, 김재희 옮김 / 한나래 / 1998년 11월

플라톤 이래로 서구지성사를 떠받쳐온 형이상학의 전통이 보편주의라는 이름으로 비서구를 지배해왔다는 전제에서 저자는 서구 형이상학의 원동력을 ｀건축에의 의지｀라 규정한다. 왜 20세기 이후 우리는 아직 고진 정도의 사상가를 가질 수 없는 걸까?

[100자평] 장치란 무엇인가? 장치학을 위한 서론

장치란 무엇인가? 장치학을 위한 서론 ㅣ 에세이와 비평 1
조르조 아감벤.양창렬 지음 / 난장 / 2010년 8월

권력이 개인 삶의 모든 영역에 침투시킨 장치에 의해 포획당한 현대인들은 결국 주체를 상실한 존재로 소비되고 만다. 아리스토텔레스, 벤담, 니체에서부터 푸코와 들뢰즈, 아렌트 등이 종횡무진 등장하여 읽는 내내 지적 쾌감을 선사해주는 텍스트. 강추.

[100자평] 민주주의 헌법론

민주주의 헌법론
국순옥 지음 / 아카넷 / 2015년 4월

스멘트의 통합론적 헌법관의 신봉자 허영 교수의 우파적 헌법책에 비할 바 없는 탁월한 저작이다. 헌법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정성껏 읽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