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스프링)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스프링) - 365일 마음 달력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12월

스님, 이런 따뜻한 응원도 큰 위로가 되지만 이런 응원이 필요없는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중 밖의 타자로서가 아니라 대중과 연대하여 함께 구조를 응시하는 스님이 되어주시면 안될까요?

[100자평] 기적을 행하는 왕

기적을 행하는 왕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134
마르크 블로크 지음, 박용진 옮김 / 한길사 / 2015년 5월

읽고 싶은 책이건만 언제나 읽게 되려나. 블로크는 이미 전설적 영웅의 반열에 오른 지식인이 아닌가. 오늘날의 혼란한 한국사회에 길을 열어줄 블로크를 기다리며 이 책을 읽고 싶다.

[100자평] 텍스트의 포도밭

텍스트의 포도밭 - 읽기에 관한 대담하고 근원적인 통찰
이반 일리치 지음, 정영목 옮김 / 현암사 / 2016년 7월

존경해마지 않는 이반 일리치 선생님의 책이라면 좌고우면할 필요없이 무조건 읽어야 한다. 기대만땅! 그런데 부록격으로 책의 후미에 매달린 주석과 참고문헌소개가 무려 140쪽 분량에 달한다.

[100자평] 아버지란 무엇인가

아버지란 무엇인가
루이지 조야 지음, 이은정 옮김 / 르네상스 / 2009년 4월

진화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동원하여 수컷의 부성 해부를 시도한 책이다. 가부장제가 약화된 현대사회에서 부성은 점점 모성에 접근하며 정체성을 상실한 결과, 가족 부양이라는 경제적 능력에 의해 위축당하고 있단다. 신화에서부터 종횡무진 넘나드는 지적 유희로 새로운 시선을 경험하게 해준 책.

[100자평] 에로스의 종말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0월

자신의 철학으로 아감벤 정도의 거장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는 국내(?)철학자가 한병철 말고 또 있을까? 세계의 포르노화는 에로티즘의 비속화를 부추겨 세계의 탈제의화를 가속화한다는 논리로 아감벤을 몰아부친다. 두 거장의 진검승부에 지적 쾌감의 전율이 인다. 허나 만만한 텍스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