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직업을 삼다 - 85세 번역가 김욱의 생존분투기
김욱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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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바꾸면 달과 100원‘ 인 셈이다. 작가는 인생에서 달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눈앞의 100원을 줍는 데 급급할 것인가, 라고 작품을 통해묻는다.
- P120

하지만 찰스 스트릭랜드도, 폴 고갱도, 우리도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 P122

하지만 칸트를 읽고, 사서삼경을 읽고, 성경을읽고, 가족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내가 살아온 이야기, 세상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쓰는 등의 지적으로 충만한, 내적으로 행복한, 인간적으로 자랑스러운 노년의 지성미 넘치는 최후의 마무리는 누구든지 가능하다.  - P129

"남자가 신발 끈 묶을 때 허리 숙이는 거 아이다."
"..."
"보기 안 좋다 안 카나."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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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이런 책을만들고 나면 딱 천 마리의 학만 접어 선물 듯한 기분이 든다. 학을 더 이상 접을 수 없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것은 물론이다.
- P197

더 넓고 얕은 물에 있는 독자들을 만나겠노라고 생각한다. 낚싯대를 던져 한마리의 큰 물고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그물을 넓게 쳐 멸치 떼를 끌어올리듯 한꺼번에 많은 독자를 건지길 바란다.
- P153

이른바 명문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이가 이력서를 냈다.
기출 문제에 대한 정답 같은 삶만 살아온 듯한 지원자에게 우리는 큰 기대를 걸었다.  - P106

지성, 전문성, 근면성, 인내심을 갖춘 팩트체커들은 실제로 만나면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아 놀라움을 자아낸다. 왜 그럴까. 타인의 오류를 지적할 때 상대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부드러워야 하며, 또 인간이라면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오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류를 인정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 일을 배우고 있다.
- P102

내가 태양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만 하면,
한 발짝 물러나 햇빛이 모든 사람과 만물을비추도록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생명의 빛으로 만물을 무르익게 할 수 있다는 것.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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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작아시모프Isaac Asimos(1920-1992)의 원칙이라 부르는 그것은 그가 쓴《틀림의 상대성 Relativity of Wrong》 (1988)에 이렇게 잘 설명되어 있다.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했을 때, 그들은 틀렸다. 지구가 구체라고 생각했을 때, 그들도 틀렸다(지구는 완벽한 구형이 아니라는 뜻이다 - 옮긴이). 하지만 당신이 지구가 구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한 사람과 같은 정도로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 두 집단을 합친 것보다 더 틀린 생각을 가진 것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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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찍어도,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도, 삶은 결국 증발한다.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해 몇 시간짜리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넷플릭스에 공개한 인생이라 해도 예외는될 수 없다. 비록 싸구려 커피는 그 당시의 즐거움을 잃었지만, 나의 일상에는 비슷한 즐거움이 얼마든지 남아있다. 굳이 카메라로 찍고 온라인에 업로드해 많은 이들과 공유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종류의 즐거움 말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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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대비할 수 없는 것. 즉 무지가 곧 공포다.
- P205

볼 때마다 백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를 풀어야 되는 기분을 느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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