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이런 책을만들고 나면 딱 천 마리의 학만 접어 선물 듯한 기분이 든다. 학을 더 이상 접을 수 없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것은 물론이다.
- P197

더 넓고 얕은 물에 있는 독자들을 만나겠노라고 생각한다. 낚싯대를 던져 한마리의 큰 물고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그물을 넓게 쳐 멸치 떼를 끌어올리듯 한꺼번에 많은 독자를 건지길 바란다.
- P153

이른바 명문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이가 이력서를 냈다.
기출 문제에 대한 정답 같은 삶만 살아온 듯한 지원자에게 우리는 큰 기대를 걸었다.  - P106

지성, 전문성, 근면성, 인내심을 갖춘 팩트체커들은 실제로 만나면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아 놀라움을 자아낸다. 왜 그럴까. 타인의 오류를 지적할 때 상대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부드러워야 하며, 또 인간이라면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오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류를 인정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 일을 배우고 있다.
- P102

내가 태양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만 하면,
한 발짝 물러나 햇빛이 모든 사람과 만물을비추도록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생명의 빛으로 만물을 무르익게 할 수 있다는 것.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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