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에 대해 좋은 쪽에 서 있다고, 기후변화 문제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해도, 당신이 논쟁을 벌이는 상대 쪽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이 지구를 망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겸손함으로 부드러워진 노력이 고결함으로 무장한 노력보다 우리를 훨씬 더 멀리 데려가줄 수 있다.
- P232

나는 사람들에게 계속 상기시킨다. 우리는 강하고 또 운도 좋다고. 지구는 너무 적은 자원을 놓고 살아남으려 애쓰는 많은 사람의 집이기도 하다. 우리가 식량과 안식처,
깨끗한 물을 누리는 집단이라는 사실은 지금껏 우리가 위태롭게 만들어온 세상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언가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 P234

마지막으로, 오슬로의 블린데른베인Blindernveien가와 아팔베인Apalveien가 사이에 있는 배선함에 이런 낙서를 해놓은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신神은 경배하고 눈에 보이는 자연은 학살해버린다. 우리가 학살하는 자연이 사실은 우리가 경배하는 보이지 않는 신인 것을 모르고."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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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리더는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까지 다 챙기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조지 엘리엇은 장편소설 <미들마치>의 유명한 마지막 문장에서 이렇게 썼다.
"세상이 점점 더 좋아지는 건 부분적으로는 전혀 역사적이지 않은 자잘한 행동들 덕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을 수도 있었던 것처럼, 당신이나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그다지 고약하지 않을 수있었던 것의 절반쯤은, 남에게 드러나지 않은 인생을 충실하게 살았으며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에 편안히 잠들어 있는 수많은사람들 덕분이다."
- P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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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괴테의 서두르지 않으나 쉬지않고 Ohne Hast, aber ohne Rast 라는 문장이었다. 독일어 ‘하스트 Hast(서두름)‘, ‘라스트 Rast(쉼)‘는 영어 ‘헤이스트 haste‘, ‘레스트 rest 와 달리 운율도 딱 맞으면서 뭔가 세상과 사물과 삶의 양면성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싶었다. 그래서 이 말처럼 서두르지 않다 보니 일을 재깍 끝내지 못하며 마감을 제때 맞추지 못할 때도 있지만, 꾸역꾸역 어떻게 밥벌이는 하면서 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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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화 따위는 절대 믿으면 안 된다! ‘그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는지 동화는 말해주지 않는다. 왕자랑 결혼한 여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입에서 하수구 청소 도구 냄새가 나고 머리 한쪽이 눌려 있게 마련이다.
- P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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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어스텐하우스 레데커 Bürstenhaus Redecker 의 책솔은 그처럼 책과 종이에 새겨진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한 물건이다. 1935년 프리델 레데커Friedel Redecker에 의해 설립된 뷔어스텐하우스 레데커는 독일 북부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다양한 용도의 솔을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모든 솔은 자연에서 구한 재료로 제작하는데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 솔이, 건조한 곳에서는 동물의 털을 이용해 만든 솔이 먼지 제거에 탁월하다. 책솔을 이루는 가지런한 염소 털은 매끄럽고 튼튼하며 지방층이 있어 먼지를 잘 흡착한다. 군더더기 없이 부드러운 질감의 나무 손잡이는 편안하게 손에 잡힌다. 책 솔에서 퍼지는 옅은 냄새와 보드라운 촉감이 빛과 시간에 바랜 종이책을 닮았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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