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생크 탈출이 떠올랐다. 오랫동안 자유를 박탈당하다가 사회에 나왔지만 주어진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레드(모건 프리먼), 마트에 취직한 그는 화장실을 갈 때도 매번 상사에게 허락을 구하다 핀잔을 듣는다. 철저하게 수동적으로 움직여야 했던 막내 피디 생활이 혹시 나를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겁이 났다.
- P29

김영하 작가가 자신의 책에서 ‘본래 민주주의는 협잡꾼과 궤변론자들, 갑남을녀와 극단주의자들이 지루한 논쟁과 타협을 거쳐 차선과 차악을 선택하는 구질구질한 시스템이다‘라고 쓴 적 있는데, 협잡꾼이기도 하고 궤변론자가 되기도 했다가 때로는 극단주의자가 되기도 하는 게 바로 나다.
- P8

좋아하는 노래는 싸이월드 배경 음악으로 하는게 아니라고 했던 옛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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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우리는 또 하나의 거품에 둘러싸여 산다. 일상 세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을 형성하는 심리적 거품으로 나는 이를
‘현실 거품‘이라고 부른다. 초음속으로 돌진하는 바위들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달갑지 않은 사실들과 낯선 생각들은 현실 거품을 뚫고 들어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현실거품은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저기 바깥에 있는 힘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함으로씨, 우리가 각자 맡은 일들을계속할 수 있게 한다.
부동산 거품이든 증시 거품이든 정치적 거품이든, 거품 속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한다는 걸 뜻한다. 모든거품이 종국에는 똑같은 운명을 맞는다. 결국 터지고 만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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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장 플로어에 있으면 파트너에 집중하게 되고, 주변을 감싸고 돌아가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애를 쓰게 된다. 붐비고 혼잡한 무도회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어떻게 반응하며,
대비할지 신경 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를 벗어나 발코니로 올라가 플로어를 내려다보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눈에들어온다. 플로어는 현장에 있을 때 느꼈던 것만큼 붐비지 않는다.
붐벼도 어떤 특정한 순간에만 붐빈다. 자세히 보면 사람들의 움직임에서 어떤 패턴이 보이고 처음에 혼란스럽게 느껴졌던 움직임이 예측 가능한 것으로 바뀐다.
이것이 경기를 치르거나 군대를 지휘하거나 사업을 운영하면서위기를 돌파하고 불확실성과 싸워야 할 때 리더십이라는 도전을다루는 하이페츠의 전략이다. 해야 할 일을 알기 위해서는 지금 처한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하이페츠도 이렇게 썼다. "현실을 더욱 또렷하게 직시하면서 동시에 더 큰 그림을 조망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갈등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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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가정환경이 어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지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정환경에 의해 나타난 차이 중 약 5분의 3(25퍼센트 중 15퍼센트)을 차지하고, 대학 이후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약 5분의 2(25퍼센트 중 10퍼센트)를 차지한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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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잉글랜드 지방은 이제 상상 속의 장소고, 그 풍경은 언어, 목판화, 영화, 그림, 생생한 조각으로 이루어진다. 상상 속의 장소와 사람들은 아주 오래 살지도 않고 골똘히 주시하지 않는다. 규모 면에서 볼 때 우리는 형편없다. 흙 속에서 사는 것들은 너무 작아서 주의를 기울일 수가 없고, 기후 변화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크다. 시간적인 면에서도 우리는 형편없다. 우리는 앞서서 여기 살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없는 것은 사랑하지 못한다. 또 우리가 죽으면 무엇이 달라질지도 상상할 수가 없다. 우리는 70년쯤 살면서우리끼리 결혼하고 혈통을 잇는다. 우리는 그림에서 위로를 얻고 역사의 언덕들을 없애 버린다.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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