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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코딩! - 스크래치와 파이썬으로 배우는 코딩교실 킨더랜드 책가방 6
히웰 카버 글, 유홍기 옮김 / 킨더랜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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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히웰 카버는 학생들이 진학할 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 BridgeU의 창립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이다. 저자는 코딩과 기술에 관한 내용들을 블로그 등을 통해 꾸준히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으며, 이 책은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 스크래치와 파이썬을 쉽게 풀이한 것이다.


이 책은 문장도 간단하고 코드에 관한 설명도 잘 되어있지만 무엇보다 한눈에 알아보기 매우 용이하게 되어 있다.



위 사진처럼 코드, 즉 컴퓨터에 입력해야 할 부분은 초록색 글자에 검은색 배경으로 본문의 내용과 확실히 구분을 해 주었다. 이것은 컴퓨터로 파이썬에 접속했을 때 아이들이 컴퓨터로 보게 될 화면과 동일하기 때문에 구분할 때 훨씬 편하다. 또한 책의 글자도 크고 각 문단 사이에는 빈줄을 삽입해 내용을 볼 때 한눈에 잘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먼저 스크래치는 여러 가지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따라 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아래 사진에 있는 것과 똑같은 블록이 컴퓨터로 스크래치를 실행했을 때 책에서 설명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초보자도 따라하기에 용이하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결과화면은 책에 나온 부분을 따라 만든 것인데,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스크래치가 간단하기도 하지만, 책에 설명이 아주 상세히 되어 있기 때문에 스크래치 페이지가 눈에 익는다면 훨씬 길고 복잡한 규칙들도 금방 만들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컴퓨터로 직접 코딩을 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풀어둔 설명도 좋고, 스크래치에 관한 설명도 좋지만, 내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파이썬 퍼즐'이라는 부분이었다. 먼저 파이썬이라는 것은 스크래치에 비해서는 처음 코딩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스크래치가 블록으로 되어 있고 구분이 잘 되어 있는 데 반해 파이썬 터미널은 처음 보는 사람은 '여기에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으로 고민에 빠지게 만들 수 있을 정도니까.



온라인 파이썬에 처음 접속하면 위 사진과 같은 터미널이 나온다. 저 검은 터미널에 초록색 글자를 입력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설명도 '무엇을 입력해라' 또는 '이것은 입력하지 마라' 등으로 딱딱해지기 일쑤다. 초보자들이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책을 보면서 너무 딱딱하다, 혹은 지루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게 내용이 딱딱해지면 아이들은 쉽게 싫증을 내고 곧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점을 최대한 완화시켰다. 딱딱함을 완화시키는 장치 중 하나가 앞서 언급했던 '파이썬 퍼즐'이다.



아이들이 흔히 읽는 모험소설처럼 아이들이 '파이썬 저택'에 들어가 파이썬을 이용해 퍼즐을 풀어내는 이야기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설명을 이야기 속에 녹여 최대한 부드럽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이야기 속에 설명도 충분히 상세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파이썬에 대해 충분히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가 아이들에게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코딩의 기본 중 기본을 배워 본 입장에서, 내가 배울 때 이렇게 쉽게 풀이된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풀이가 쉽게 된 책이다. 곧 학교에서 코딩교육이 의무화된다고 하는데, 코딩이 낯설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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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안 돼지 - 2017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 선정작 반달 그림책
이순옥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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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분은 돼지 안 돼지가 첫 책이다. 작가소개는 얼핏 보면 작가가 이도 저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 같지만 나는 작가소개가 이 책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여러 가지를 비교한다. 무엇을 기준으로 위아래에 있는 상황을, 왼쪽에 비해 오른쪽이 많은지, 적은지를 비교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 비교로 끝나지 않고 정말 이것이 많은가?’ 혹은 정말 이것이 큰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펼쳐지는 페이지를 통해 언뜻 보기에 이 쪽이 많아.’ 또는 이 쪽이 더 커라고 생각하기 쉬운 상황을 꼭 그렇게만 보지 않을 수 있도록,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단순하게 , 이 책은 펼쳐지기도 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줌으로써 나중에 다른 상황에서도 보이는 것으로 쉽게 속단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초석을 깔아줄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에게 보면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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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집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12
톰 르웰린 지음, 사라 와츠 그림, 김영욱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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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집은 페스힉 가족이 틸턴 하우스라는 집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된다. 정원이 딸린 주택이면서 3만 달러밖에 하지 않는 틸턴 하우스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구조다. 일단 바닥이 3도 기울어져 있다. 그리고 현관부터 온 집 안에는 빼곡한 낙서들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이웃에는 하루 종일 헛소리를 하는 미치광이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이쯤 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만 하다.


하지만 틸턴 하우스는 아이들이 모험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끊임없이 수많은 사건들이 터지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알고 싶은 조시와 아론 형제는 이전 집주인인 틸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며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 바닥이 3도 기울어진 틸턴 하우스에 점차 적응해나가기 시작한다.


저런 사건이 가능하긴 한 건가?’ 싶을 만큼 엉뚱하기 그지없는 사건들은 하나씩 떼고 봐도 재미있지만, 함께 늘여놓으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서서히 틸턴 하우스의 비밀을 알려준다. 결국 틸턴 하우스의 비밀은 밝혀지고 페스힉 가족은 이 독특한 집에 적응해 행복하게 살게 되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비밀이 가득한 기울어진 집, 틸턴 하우스. 수많은 사건과 비밀들로 둘러싸인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아주 그만인 책이다. 괴기스럽다고 생각될 만한 미스터리도 적절한 유머와 위트를 통해 너무 어둡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어쩌면 이 부분은 아이들을 위한 작가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잡고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이 책을 꼭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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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올라간다 반달 그림책
이해진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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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올라간다는 다양한 동물들과 아이가 나무 위로 올라간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주가 되기 때문에 판타지 그림책에 속하는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좋은 요소로 가득하다.

 

개미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은 저렇게 올라갈 수도 있겠지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고양이, 기린, 원숭이, 아이, 곰이 올라가는 장면까지 보게 되면 어른의 눈으로는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른이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개미가 만들어낸 과일을 딴 아이와 동물들이 과일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이 나온다. 과일을 따서 돌아가는, 현실에 있을 법한 장면은 아이들이 지금까지 현실에서 있기 힘든 일에 빠져 있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짙은 색의 나무와 잎을 제외하면 모든 등장인물들이 핑크빛으로 빛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강렬한 색감이 주가 되는데, 나무와 잎과는 서로 보조하는 역할을 겸한다. 나무와 잎 사이에서 아이들이 등장인물을 찾기 쉽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밝은 핑크빛으로 시야가 분산될 상황에서 짙은 나무와 잎의 색으로 시야가 너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잡아주기도 한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다양한 의도를 가지고 만든 이 책은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색감이 강렬해 아이들에게 많은 자극을 주기 때문에 3~4살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 좋은 책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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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내일이 올거야
이시다 이라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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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도 20대지만, 또래, 혹은 우리보다 먼저 사회에 나간 젊은 세대를 보면 스스로를 비하하는 말들이 참 많다. 흙수저, N포 세대, 헬조선 등의 말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말이다. 자학적인 말들로 냉소를 보내는 젊은층의 모습에서 가장 씁쓸한 것은 그런 말들에 당당하게 반박하지 못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다.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는 이런 젊은 세대의 모습을 짧지만 확실하게 담아냈다. 물론 저자는 일본인이고, 소설의 배경 역시 일본이지만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우리나라와 참 비슷하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소설 속에서마저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그것을 느낀 것은 소설의 시작이다.

 

소설의 시작은 네 명의 파견사원이 회사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파견사원은 흔히 말하는 비정규직인데, 이들은 한날한시에 회사에서 계약해지통보를 받는다. 좋은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대학교에 가지 못해 파견사원이 된 구로세 신야,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신졸 취업자가 되지 못해 파견사원이 된 하루하라 요스케, 중국 잔류고아 3세이자 미용사가 꿈인 린호센(이즈미), 과묵하고 알려진 것이 없는 미쓰노 슈고.

 

모두 도쿄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임은 다를 것이 없지만, 슈고는 다른 이들과 달랐다. 다들 전철을 타고 돌아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는 도보여행을 하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세 사람은 도쿄로 돌아가도 어차피 대기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슈고의 도보여행에 동참하는 것으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네 사람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를 그 자리에 대입해 보려 해도, 도저히 도보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인물들이다. 나와 별다를 것 없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나와는 다르게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들이 감추고 있던, 혹은 가벼운 교류로는 알 수 없는 깊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그들은 함께 일할 때보다 훨씬 짙은 유대감을 가지게 된다. 인터넷과 SNS가 취미인 신야 덕에 인터넷스타가 된 네 사람은 여러 가지 일에 휘말린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도무지 알려주지 않으려 하던 슈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네 사람은 가까워졌다.

 

네 청년은 결국 600km를 걸어 교토에 도착했을 때,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처음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중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극도로 혐오하던 신야는 중국 잔류고아인 린호센과 어느 정도 가까워졌고, 여러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으로 자신감이 떨어졌던 요스케는 자신의 장점을 알게 되었다. 네 사람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리더인 슈고였다. 그는 회피하기만 하던 문제를 제대로 마주보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다.

 

그런 그들의 여정을 지켜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그들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고민거리 하나쯤은 안고 사는 것이 사람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주변사람들에게 터놓을 수 없는 고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때 내가 가장 많이 택하는 방법은 외면하는 것이다. 책 속의 슈고와 비슷한 방법 말이다.

 

하지만 슈고는 자신의 문제를 마주보는 용기를 냈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통상적으로 보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르면 내가 가진 문제는 슈고에 비해 훨씬 가볍지만,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볼 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할지 정도는 짐작할 수 있어서 슈고가 너무 부러웠다.

 

나와 비슷한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꼈다면, 나와는 다른 모습은 존경심을 갖게 만들었다. 슈고는 묵묵히 다른 이들을 챙기고,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나 같으면 이야기 속의 세 사람과 함께 다니면 거하게 짜증을 내고 헤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그들은 다사다난한 여행길을 보냈다. 하지만 슈고는 화를 낸다거나, 짜증을 낸 적이 없었다. 그런 어른스러운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슈고였지만, 다른 이들도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모습에 나를 대입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도보여행이라는, 나에게는 생소한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읽혀서 더욱 좋았다. 네 청년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장 도보여행을 떠날 용기는 없지만, 언젠가 나도 도보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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