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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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위상학> 제목부터 매우 어렵다.

도대체 위상학이 무엇인 줄 알아야 접근이 가능할 듯하다. 위상학을 검색엔진에 물어보아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단어들이 나온다. 간략하게 위상학에 대해 정리를 하자면, 공간 내에서, 위치의 관계를 설명하는 학문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위상학이란 단어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인과관계의 도식화"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재독학자 한병철 교수가 과거의 쓴 <피로사회>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 대한 냉철하고 철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다. <피로사회> 역시 독일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지만, 나 역시 읽으면서 독일 국민들이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글을 베스트셀러로 등극시켰는지 의아해했을 정도다. 하지만 독일인들이라면 자라면서 헤겔, 하이데거, 칸트와 같은 서양철학의 한 획을 그은 분들의 사상을 배워왔을 것이고, 그런 배경 지식이 있다면, 충분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논리구조가 단단하다. 논리 구조가 단단하는 점은 인과 관계가 명확하여 다음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논리적 접근 방법을 따라가는 것도 📍철학적 내공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부에서는 폭력이 무엇이며, 그 결과 우울감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철학적인 접근 법을 통해 설명한다. 폭력이란 무엇일까? 타인에게 가하는 물리적 행위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는 폭력은 물리적 타격을 넘어서 개인의 의사에 반하고, 타인을 지배하려는 모든 행동을 지칭한다. 그런 폭력은 더욱 증폭되어 큰 폭력을 만들고 현대 사회에서는 지나친 경쟁과 "어제보다 더 나은 나" 개념과 같이 자기 자신을 이겨야 하는 경쟁자로 설정하고 이기지 못할 경우 그 분노가 자신 스스로를 향할 수밖에 없는 폭력적인 현대사회에 대해서 설명한다. 인간의 본성은 폭력적이다. 물리적 폭력은 많이 줄었지만, 직장 내 갑질과 같이 무형의 폭력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 폭력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외부로 분출되지 못하고 자기 지신을 향할 뿐이다. 그것이 우울증이며,📍공격성이 타인을 향할 경우 살인이 되고, 자신을 향할 경우 자살이 된다.

📘2부에서는 제목에 가깝게, 폭력이 만들어지는 원인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돈을 이용하면 사람을 사서 쓸 수 있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돈을 미끼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공격성이 돈으로 변질되었으며 자본주의는 그 인간의 폭력성(=이기심)을 방조한다. 그런 사회 시스템적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고, 정보의 투명화를 요구하며 사실상 관음증에 가까운 방식으로 타인을 관찰한다. 피 관찰자는 자신이 보이고 싶은 가면 (페르소나)을 쓰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SNS에 퍼진 날씬한 몸매를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좋은 호텔에서 투숙해야 하며,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이상적 자아에 접근할 수 있다. 만일 이상적 자아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그 분노는 자신을 향하고 우울감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이 우리 사회의 병적 현상과 그 결과로 국민들의 우울감이 증가하는 이유를 서양철학에 기반을 두어 잘 설명하고 있다.

폭력이 폭력을 낫는다는 점에서, 📍국가는 개인의 자율성 침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경찰의 공권력(개인의 의사에 반하는 폭력) 투입, 구속영장 발행 여부, 간통죄 폐지와 같은 내용들이 한 교수가 말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법학을 준비하거나 행정학을 준비한다면, 법조항의 근거가 되는 배경 철학들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읽어 보길 추천한다.


#한병철 #책스타그램📚📚 #북스테이 #법학과 #변호사 #변호사시험 #철학 #철학책 #공스타그램 #변시 #공시생 #북스타그램📖 @gimmyoung #폭력의위상학 #폭력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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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으로 이끌어라 - 몰입도가 높은 강점조직의 비밀
짐 클리프턴.짐 하터 지음, 고현숙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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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으로이끌어라.

📚제목에서 이 책의 결론은 나온다. 영문 원제는 It's the manager. "매니저가 전부다. 매니저가 해결책이다."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 결국 모든 회사는 사람이 돈을 벌어주고 사람 관리가 전부란 뜻이 된다. 한국 책의 제목인 <강점으로 이끌어라>도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채용을 할 때는📍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뽑는다. 하지만 채용이 완료되면 우리는 그 사람의 단점에 초점을 맞춘다. 경영학에서 배우는 인사관리에 실전 경험이 충부하게 녹아는 책이라 생각하며 접근하면 될 듯 하다. 또한 그 인적자원을 잘 활용하는 중간 관리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의 마인드 셋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 애자일 기법과 같이 소규모 집단이 모여서 퍼포먼스를 내고, 그 구성원 혹은 세부팀을 묶어줄 리더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인사관리가 단순히 직원들의 채용 퇴사라는 절차상 업무를 하던가 어줍잖은 커피머신 갖다 놓는것이 인적자원관리가 아니다. 어떻게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만들고 적은 인원이 고효율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적자원관리에 관심이 없다. 결국 사람이 미래인데도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중 새로운 세대의 직원들이 목표로 하는 것도 잘 설명되어 있다.결국 개인의 자기계발, 재미있는 일에 흥미가 있으니 당근을 사용해서 기업 경영에 활용하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을 보면 수많은 유형의 리더십이 나온다. 공정성, 창의성, 성과위주 등 결국 리더 스스로가 가장 먼저 솔선수범 할 수 있는 분야를 위주로 접근하면 좋을 듯 하다. 어떤 규모의 리더건 약 12명 이상을 직접 매니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 책이지만 한국의 시장을 다루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세한 설명을 다루고 있다.

#리더십 #경영학 #매니저 #인사관리 #동기부여 #직원관리 #노무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미래산업 #기업 @gimmyoung #멘토 #코칭 #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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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 직장을 넘어 인생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김호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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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0년 정도의 회사생활을 했다. 뒤돌아 보니 대학교 때 꿈꾸던 삶을 나는 80% 정도는 실현했는 것 같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 당시의 목표는 얼마나 멋있게 보이는가에 삶이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해외 출장을 자주 나가고 최소 비즈니스석 이상의 비행기, 5성급 호텔, 기사 딸린 고급 세단이 공항에서 픽업을 하고 영어를 쓰며 일하는 바이어를 가진 국내 기업 혹은 외국계 회사에 가고 싶었으며, 연봉 많이 주는 은행에도 가고 싶었다. 10년 전 은행권 잡쉐어링이란 명목으로 은행권 신입 연봉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었던 시기에 신입 입사를 했기 때문에 나는 고민 없이 은행을 포기하고 국내 대기업으로 왔다. 당시에도 프로야구팀을 가진 대기업이라면 취업을 대단히 성공한 것으로 취급받았기 때문에, 나의 "간지"를 살려줄 대기업 배지를 달고 날아갈 듯 기뻤다.

📕 하지만, 이때부터 난 내 인생에 큰 실수를 했구나 깨달았고, 시련이 닥치기 시작했다. 위에 언급한 간지 나는 삶을 이루는데 채 2년 반이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무엇인가 큰 불안감이 날 덮쳤다. 회사를 위해 일은 하는데 당최 내 미래가 절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첨단을 달리던 디스플레이 공학의 비전이 심각하게 보이지 않았고, 그보다 내 직업은?이라는 질문에 단 한 글자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시기였다. 직장이 과연 내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날 무섭도록 갉아먹었다. 결국 사직서를 내고, 내가 무엇을 잘하고 내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내가 꿈꾸는 분야는 무엇인지 철저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 이 책은 딱 그때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며, 지금도 후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 어찌 되었건 내 과거 경험과 내가 잘하는 분야와 내가 갖고 싶은 것이 적절히 버무려진 회사로 나는 성공적 이직을 했다. 물론 이직한 지 5년이란 시간이 지나며 내가 성장하고 싶은 분야가 바뀌기도 했지만, 다른 말로는 현재 회사에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력직 을 주로 뽑는 외국계 회사 특성상, 한 인재를 살펴보면 첫 회사, 첫 사수의 업무 성향이 명확하게 보인다. 첫 사수를 만나는 것은 절대적으로 운이지만, 운으로 치부하기엔 한 사람의 평생의 직장 생활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나와 일하는 친구들은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것만 가르치려고 노력 중이다. <#폭력의위상학>에서 말한 한 인격체의 의사를 최대한 거스르지 않고, <#강점으로이끌어라>에서 말한 것처럼 최대한 성공의 기쁨을 주는 방향으로 가르친다기보다 멘토가 되어서 스스로 결정하게 하며, 그 성공의 기쁨을 노력한 친구들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사업의 성공에 대한 성과를 회사는 직원과 나누려 하지 않는다. 또한 위험할 때 언제든 날아갈 수 있는 것이 직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에 헌신을 다하고 몇 인분의 노력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하지만 언제든지 헌신짝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인지한다면, 회사에 목숨을 걸고, 날 지켜줄 것이라 기대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절대적으로 내가 아니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자신감과 실제로 그러한 능력이 직장인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 자기의 직업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지하고, 관련 업계에 자신을 홍보하고, 예리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결국 자신을 지켜줄 것이다.

디자이너처럼 전문직군을 가진 직원들을 보면, 어릴 적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정확히 알고, 자기가 계발하고 싶은 능력, 혹은 자신이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을 분야가 명확하여 커리어 패스를 잘 만드는 것을 자주 본다. 이런 친구들은 디자이너로서 역량만 많이 계발해 주면 된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라는 소위 "간지"만을 좇으며,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고, 전문성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친구들도 있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이고, 자신의 강점을 모르기 때문에 계속 도태되고 지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직장인에서직업인으로 이 책은 진정한 직업을 갖고 #커리어패스 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경력 #자기관리 #자기계발 #직장인 #경력개발 #인사관리 #직장인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경영학 #이력서 #취업

@gimmyoung #라떼는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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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발명 - 1572년에서 1704년 사이에 태어나 오늘의 세계를 만든 과학에 관하여
데이비드 우튼 지음, 정태훈 옮김, 홍성욱 감수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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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발명> 서평

📕묵직한 벽돌책, 어디 들고 나가지는 못하고 집에서만 읽어야 하는 책이다. (헬스장이 더 어울리는 책) 이 책으로 한대 맞으면 띵 하고 울리겠지만, 역시 작가의 노력이 절절하게 녹아는 이 책은 읽으면 띵 하고 마음이 울린다. 과학이 발명이란다. 과학이 발견인 것도 이해하기 힘든데, 발명이란다. 즉, 인간의 노력으로 탄생된 것 이란다. 이런 새로운 관점으로 저 두꺼운 책을 썼단다.

📖작가의 논지를 생활에 녹여서 서평을 써보자. 당신이 정의하는 과학은? 과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의 해답을 찾는 과정이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과학적사고 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과 를 지원하겠다는 친구들, #수학 이 겁나 어려워서 못하겠다는 친구들, 나는 문과라서 과학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일단 과학이란 미신의 반대일 수도 있다. 보통 사실로 증명이 가능한 것, 인문계의 반대, 이 정도만 생각해도 과학이 무엇인지 감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사회과학” 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떨까? 이 책에는 사회과학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경영학을 전공한 필자는 경영학이 “사회 과학”이란 이름으로 과학이란 단어가 붙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학이라는 발명> 이라는 책제목에서처럼 “과학적 사고”를 이끌어 나가는 사고 체계를 의미한다. 즉, 17C 정도에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발명했다는 것이 제목이 하고 싶은 말이다.

“ 신이 해를 창조하고, 달을 창조 했으며... 인간을 창조하였다…신이 노하여 갑자기 어두워지며 해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

“빅뱅의 영향으로 수많은 별이 탄생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별은 행성일 수도 있으나, 천문학에서 말하는 별은 자체적으로 빛 에너지를 발휘하는 행성을 의미한다. 고로 태양은 우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다.”

📙어떤 것이 과학적 사고일까? 당연히 후자다. 둘의 차이가 과학적 사고를 통해 탄생한 과학이냐 미신이냐를 가르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과관계를 찾는다. 그 인과 관계가 성립이 안되면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했다고 설명하면 제일 쉽다. 하지만 과학적 관점은 다르다

📍📍과학이 되려면, 일단 사실을 관찰하여 발견하여야 한다. 또한 “수학”을 통해 표현가능하며 과거의 데이터와 미래의 예측 데이터가 일정한 수학적 논리 안에서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실험을 통해서 동일한 결과값이 나와야 한다. 동일한 조건 하에서라면, 누가 시험을 하건 동일한 결과 값이 나와야 한다.📍📍

📒요새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뜨고 있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과학적으로 수학적으로 나눈 신학문인데, 과장해서 말하면, 인문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방향이 있어서 필자가 아주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는 분야다.

이공계와 인문계의 차이는 이미 무너졌다. 의미가 없다. 인문계 출신도 과학적 사고를 가져야만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다.


#과학이라는발명

#과학 #과학책 #엔지니어

 #인문계 #인문학 #철학 #우주 #천문 #생물학 #뇌과학 @gimmyoung #벽돌책 #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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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미하엘 엔데.빌란트 프로인트 지음, 레기나 켄 그림, 김인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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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서평

미하엘 엔데, 아마 10년도 더 전에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가 나왔을 때 주인공 김삼순이 <모모>란 동화를 매우 좋아해서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모>라는 책 자체도 매우 훌륭했고, 시간을 저축하고, 나누어 준다는 판타지적 백그라운드로 접근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모모를 쫒던 회색 기사와 그림 중간 중간 삽입된 일러스트들은 무채색의 세계를 탐험했던 책이었다.

 <모모>를 쓴 미하엘 엔데라는 작가가 유작으로 쓴 동화다. 동화이지만 해리포터, 팀버튼 시리즈 정도의 판타지적 내용을 갖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매우 사실적으로 상황을 묘사한다는 점이다. 약탈 기사 로드리고는 악명이 높지만 사실 매우 겁이 많아서 그 악명을 통해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 악명을 유지하기 위해 석고로 해골을 만들고, 묘비를 세울 정도로 어쩌면 귀여운 겁쟁이다. 하지만 그의 악명이 진실이라고 믿고, 그의 시동(심부름을 하는 아이)이 되기 위해서 온갖 귀여운 악행을 저지르며 모험을 감행하는 그 흥미 진진한 내용은 우습기도 하고, 어리숙한 모습에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시작은 인형극을 하며 유랑하는 한 가족이 인형들을 태운 마차가 넘어지며 시작된다. 100살이 넘은 앵무새 소크라테스가 나오고, 책 표지 만큼 색감이 풍부한 일러스트 들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마치 페이지를 넘길 떄 마다 팝업북처럼 매우 화려한 내용 들이 머리 속에서 뛰어 논다. 오래된 성, 그리고 용 이런 아이템들이 마치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팝업북이 되어 페이지 밖으로 뛰어나올 듯 하다.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할 만한 내용이고,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수업에 사용해도 될 정도로 언어로 사실적 묘사와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모모>의 작가라는 것 만으로도 언어적 표현력이 얼마나 뛰어날지 상상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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