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아이디어의 비밀
신호진 지음 / 성안당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 책 중에 몇 년째 50위 안에 들어 있는 미셸 루트번스타인의 책 『생각의 탄생』 을 연상시키는 책이다. 『생각의 탄생』이 철학적인 관념, 인간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생각의 틀을 어떻게 뛰어넘는가에 맞추어진 원론적인 느낌에 가깝다면, 위에서 소개하는 『끌리는 아이디어의 비밀』 매우 실용적이며, 실제로 실무에서 어떻게 생각을 확장 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지 상세하게 적어준 책이다.

어느 나라의 책을 번역을 했는지 저자가 놀라웠는데 한국 사람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예시자료는 한국 자료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 자료를 참고하였다.

보통 새로운 4차 산업 혁명 이후의 삶에서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창의력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다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창의력 책에서 언급하듯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에서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발견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새로운 발견을 기술은 많지만 몇 가지만 기술만 소개하겠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이 책은 쓰였고 매우 이해가 쉽다.



사물이 되어 생각하기라는 부분을 보면 결국 관점을 바꾸라는 말이다. 기존 자신이 갖고 있는 관점에서 어떻게 전환을 이루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상징적인 요소를 연결하기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어떻게 연결(배치) 하는가가 포인트이다. 얼굴 말 그림을 보자 자세히 보면 얼룩말이 아니라 사람의 손이다. 그리고 손목시계를 끼워놓아서 Hanmal (= Hand + Animal)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내용이다.

창의적이란 느낌을 분석해보면, 기발하다는 내용이 있다. 기발하다는 것은 남이 생각하지 못한 내용을 생각해냈다는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그 느낌은 앞서 언급했듯이 기존의 있던 것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배치를 하고 효용을 이끌어 냈을 때 창의적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인간은 무형의 "생각"이라는 재료를 유형화하기 위해서 은유, 비유 등 다양한 생각의 스킬을 사용한다. 손쉽게 이해가 되었을 때 "아하~"하면서 창의적이라 말을 한다. 결국 타인을 적절한 생각의 스킬을 이용해서 이해시키는 것 또한 창의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스킬을 원론부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 용어 도감 : 중국.일본.영미 분석철학 편 - 그림과 함께 이해하는
다나카 마사토 지음, 김선숙 옮김, 사이토 테츠야 감수 / 성안당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과 함께 이해하는 철학 용어 도감』



▲ 서점에서 발견한 철학 용어 도감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신기한 책을 발견하였다. 그림과 함께 이해한다는 철학 용어 도감 이란 책이었다. 

일본 사람이 쓴 책이고 책 안에 그림들도 일본 만화 느낌이라서 보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신기한 책이라고 느껴지는 점이 무엇이냐면, 철학이라 하면 대부분 매우 어렵다, 접근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필자 역시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 철학사』와 같은 두꺼운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철학 책이 어렵고 두꺼울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포괄하는 것이 너무 광범위하다. "철학"이란 단어와 가장 유사한 단어가 "인문학" 정도인데 필자가 생각하는 철학은 그보다 더 광범위하다. 철학에는 인간의 모든 것이 담겨있고, 그중에서도 지적 활동에 대한 사유와 통찰이 담겨있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뇌과학의 표현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뇌의 네트워크를 글로 풀어낸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철학사는 그 네트워크를 글로 풀어낸 것을 또 문자가 발명된 이래로 또 모아서 흐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보니 철학 책이 두꺼울 수밖에 없는 점이다. 


 철학이란 인문학의 기반이고, 인문계열 졸업생들이 전공하는 모든 전공의 근간 뿌리가 되는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철학이라고 말하면, 취업이 안되는 학과, 고리타분한 이야기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그 철학적 사유에 기반을 두고,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학문들과 같이 실용성을 추구하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철학은 뿌리이자 나무의 큰 기둥이고, 인문학적 과목들은 나무 가지이며, 경영학, 마케팅과 같은 실용적 학문들은 끝에서 맺어지는 열매라고 생각이 된다. 열매가 많이 맺히려면 철학적 사유가 튼튼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그 철학을 글로 풀어 내기보다는 그림으로 설명을 해서 이해를 도우니 얼마나 신기하고 좋은 책이란 말인가? 어른들이 고등학교 2,3학년 때 윤리 시간에 배운 내용만으로 살아가고 있으나, 철학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고, 어른이 아이들에게 철학적 사고력을 키워 주고 싶다면 가장 이상적인 책이 아닐까 싶다.


간단하게 이 책의 구성을 설명하기 위해 페이지를 보면, 서양의 사상은 철학과 종교를 구분해서 접근하는 반면에, 동양 사상의 근간이 되는 철학은 신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나 종교와 사상의 일치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유교에 공자님을 섬기긴 하지만 전지전능한 인간이 아닌 존재가 아닌 결국 그도 인간이고 사상을 존경할 뿐이다. 그런 식으로 이해가 매우 쉽게 돕는다. 


또 한 페이지를 보면, 역성혁명 이란 것도 민본주의라는 개념을 잘 삽입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그림의 도식이 매우 간단하고 알기 쉽게 픽토그램 식으로 사상을 간단간단하게 포인트만 콕콕 찍어서 설명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다만, 일본 사람이 썼기 때문에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과 같이 성학집요, 성학 집도에 나오는 사상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 않다. 그 부분이 아쉽지만, 일본 사상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어서 볼 만하다. 게다가 메이지 유신 전후로 경술국치가 어떤 일본 철학자의 사상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면 더욱 유익한 책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책의 절반 정도로 서양철학을 기반으로 다루어 현대철학으로 어떻게 넘어오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주변의 대단한 기술 대백과 - 넓고 얕은 대단한 과학기술지식
와쿠이 요시유키.와쿠이 사다미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글을 쓰는 필자는 경영학과 출신이다.

경영학도로서 공부하며 항상 불안했던 점이 있었다. 기술을 모른다는 점. 정확히 과학 기술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점이 미래를 불안하게 하였다. 일단 나는 경영학도니까 과학에 대해서 알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과학적 지식을 쌓는것에 큰 장애물이었다.

그렇게 디스플레이 회사에 취직을 하고 마케팅을 하러온 내가 이정도의 기술까지 파고들어가야 하는가에 회의가 느껴졌었다. 공대생들과의 대화는 어렵기만 했고, 아예 내 영역이 아니니 공부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럴 수록 나에게 파고드는 것은 나태함과 미래에 대한 발전 가능성의 폐쇄였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디스플레이 공부를 시작하였고, 그동안 입사 동기들은 하나둘 없어지기 시작했다. 약 1년 정도가 지나자 내 주위에 친구들은 없었고, 나 역시 마케터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미 직장생활 8년차가 되어 가다 보니 문과 출신으로 과학기술 첨단 기술을 안다는 것이 하나의 차별화 된 포인트였다는 것이 이제야 깨닫는다. 솔직히 다시 공부하라고 해도 인문계 출신에 공학지식을 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그렇게 해내었다.


이 책은 80~90 년대 보았던 그림 만화 대백과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들과 쉬운 말로 쓰여져 있다. 중학생 부터 성인까지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이다.

우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물들로 책 내용이 시작한다. "타워크래인" "비행기" "기차" "드론" 이런 유형의 물체를 바탕으로 상세한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한 기계 제품 당 한 두 페이지 를 할당하여 짧으면서도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이다.

그 주제도 다양하다 기계부터 생활용품까지 우리 주위에 모든 것을 설명한다.




과학에 흥미를 갖는 것은 21세기를 살아나는 모든이들의 필수 덕목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과학의 흥미를 갖고 입문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어려움이 따른다. 이 책을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는 것도 좋은 것이지만, 본인이 읽고 싶고 친숙한 제품부터 공부를 하고 다른 유사한 제품들과 개념을 호환하고 확장시키는 방법으로 글을 읽는다면 본인의 과학적 적성을 찾는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광범위한 과학적 지식을 실생활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중학생 부터 성인들이 읽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사회
마빈 민스키 지음, 조광제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 인문학, 뇌과학, 인공지능(AI), 진화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좋은 책이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마음의 사회』라는 책을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 생각보다 큰 책 크기에 놀랐고,  두 페이지 분량에 하나의 주제(Chapter)를 담고 있어서, 마치 고등학교 때 수학의 정석을 보는 듯한 구성에 놀랐다. 또한 (중간쯤을 펼쳤을 때) 각 부분의 챕터는, 책 표지에서 말하는 AI 와는 매우 거리가 멀었고,  도대체 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 구매를 꺼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생  반열에 오를 정도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 AI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내가 이 책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 그리고 중간쯤 펼쳐 보았을 때 전혀 AI와 연관이 없는 듯한 내용인데 여러 기관과 과학자에 추천을 받았다기에 오기가 발동해서 이 두껍고 비싼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함부로 접근하기 힘든 책!

  하지만 분명 시간 투자할 가치는 있는 책!

이 책은 함부로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어려운 책이다.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며 이 책은 "과학 도서" 부분에 진열되어 있지만 나는 "인문서적과" "과학서적" 사이 별도의 자리에 놓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설명하겠다. 


1) 이 책이 인공지능이란 지식에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절대, 컴퓨터 공학적 책이라는 생각도 버려라! 머리에 힘을 빼고, 첫 장부터 꼼꼼하게 저자 "마빈 민스키"라는 사람의 사상을 받아 드린다 생각하자.

2) 기존의 생각들 중, 인문계 VS 이공계, 전자공학 VS 생명공학과 같이 사상의 칸막이를 없애서 서로 융합되게 하자 

3) 이 책에서 말하는 행위자(Agent)라는 개념과 사고의 추적을 가능한 한 세분화해서 생각해 보자.

4) 수학의 정석을 공부하 듯 개념을 세운 다는 생각으로 접근해 보자


이 책을 펼치기 전 선입견을 갖지 않고, 위 네 가지 사항에 맞추어 읽어본다면, 이 책이 주는 묘미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종의 인간을 만들고자 한 한 학자의 노력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고, 이 책을 지은 '마빈 민스키'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또한 이 책은 1985년 발간된 책이다. 뇌과학, 인공지능 이란 개념이 적립되기 전에 이 책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 당신이 짜장면을 한 그릇 먹었다고 하자, 이미 당신의 배 속에서 포만감을 느끼고,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평온함일까? 혹은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죄책감일까?  이 책은 당신이 그 감정을 느끼는 과정을 마치 고기를 아주 얇게 썰 듯이 나누어 분석을 한다.

배가 고프다 → 배가 왜 고픈 것일까? → 위의 운동이 활발하지고, 새로운 먹을 것을 소화시킬 준비가 되었다 →  어떤 이유로 새로운 먹을 것을 소화시킬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는가? → 혈 중 포도당 농도가 매우 낮다. → 포도당 농도가 낮으면 어떻게 되는가? → 불쾌(우울, 짜증 등) 감을 느낀다 → 불쾌감을 느끼면 어떻게 되는가? →  폭력적으로 변하고, 남의 것을 빼앗고, 우선 입에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이런 식으로 당신의 감정과 마음을 끊임없이 파고든다. 여기서 배경 지식이 되어야 할 사항은 뇌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시냅스의 존재다. 간략히 말해서 세포는 "세포와 세포"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마치 손과 손을 마주 잡고 있는 사람들이 오로지 상대방의 손을 움켜쥐는 방법으로 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방식이다.

 앞서 언급한 각 마음의 가장 근본적이며, 최소 단위의 신호체 (ex. 위에서 신호를 만들고, 포도당이 떨어져서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것)가 행위자 (Agent)로 불리며 그 행위자들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어떻게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화학에서는 최소 단위를 보통 원자라 본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의 최소 단위를 처음으로 찾고자 하였으며, 마음의 메커니즘을 다각적으로 다차원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 구조를 매우 많이 모방한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간단한 감정이라 여기는 배고픔. 그 단순함에도 다양한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그 메커니즘을 우리가 다 알 필요 없고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못 느끼는 것이었다.

 마음의 사회란 이 책에서 말하는 각 행위자가 어떻게 각 욕구의 중요도와 타이밍을 조절하여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가를 설명해 준다.


그 목적이 생존 욕구가 되면 진화심리학에 기반을 둔 것이고, 그 욕구들이 세부 적으로 들어가면 허망한 행위자의 요건일 뿐이라 생각되면 불교의 공사상에 가까운 것이며, 정말 내가 원하는 욕구인가라는 쪽으로 가면 칸트의 정언 명령까지 빠질 수 있는 책이다.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저자를 부르지만, 인간을 창조하는 것에 가장 가까이 간 인문학적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역 정본 택리지 (보급판) - 이중환, 조선 팔도 살 만한 땅을 찾아 누비다
이중환 지음, 안대회.이승용 외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지정학적 관점으로 조선을 보다.  17C 실학사상이 움트던 시기 몰락한 사대부 이중환이 겪었던 사상이 잘 녹아 있는 책이다. 이책을 읽으며 동시에 떠올랐던 책은 "지리의 힘" "왜 지금 지리학인가?" 와 같은 지정학적 관점으로 나를 이끌었던 책들이다. 조선시대의 나름 내셔널 지오그라피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관점! 조선시대 당시를 이해하고 접근을 한다면 상당히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보통 우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옮겨다니며 이해를 한다. 이것이 바로 역사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이중환이 활동하던 시대인 18C에 시점이 일단 고정이 되어 있다. 그러면서 평안도 부터 함경도, 경기도 까지 훑어서 내려온다. 
 물론 기자 조선, 신라 백제를 언급하면서 그 지역의 역사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저자의 관점은 지정학적 위치가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 시대의 관점으로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평안도에서는 외적의 침입이 많다 보니 무(武)를 숭상하고 풍속이 거칠다고 평가를 한다. 
 우리가 학교 다닐때 택리지를 제목을 듣고가는 정도로 넘어가고, 지리, 생리, 인심, 산수를 기준으로 살만 한 곳을 찾았다는 내용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실용적인 관점이었다. 물론 집값이 오를 것이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어떤 곳이 자신과 후손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기 좋은지를 설명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아마 집성촌과 같은 개념을 염두해 두고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 한번 대단하다 느끼는 점은 지정학점 관점을 이 책에 녹였다는 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국토가 단순 지질학, 지형적 특성이 아닌 그것들이 어떻게 대외적 관계를 만들고 사람을 변화시키며, 긍정적으로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지를 염두한 유교적 사상과 실학적 사상이 적절히 혼합된 그의 사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저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은 지역이 많아 보이는 점은 분명 이책의 한계이기는 하나 당시의 풍문들을 나름 조합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이어 붙이기도 하고, 인심을 중요시 하며, 자연과 인간이 지배 피지배 관계가 아닌 공존해야 하는 관점을 보며 저자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이책은 당시의 지도를 컬러로 잘 수록해 놓았다. 현대의 지도와는 차이가 크지만 당시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 대한 관념을 잘 표현해 놓은 점이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힘도 많이 느끼게 된다. 과거에는 산맥이 가로 막혀서 교통이 불편하고 외적의 침략을 두려워 해야했지만, 현재는 고속철도 고속도로망이 사통팔달로 뚤리면서 그가 우려했던 것을 많이 불식시키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콘크리트 벽을 떠나 자연을 향하는 인간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도 해준다.

이 책을 현대에 적용해서 읽는다면,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당시 사람들의 관점을 보러 시간여행을 간다 생각을 한다면 어떨까?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