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김도영 지음 / 봄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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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교도관님의 일상이 담긴 에세이. 교도관이라면 힘든 직업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책을 읽고 난 뒤 왠지 교도관님의 마음이 공유가 되서 너무 울적해졌다. 이렇게까지 심적으로 고되고 우울할수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암담하게 느껴졌다. 분명 교도관님들의 교화를 통해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소수의 죄수가 있는가 반면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지은 죄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사람에 대해 오싹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많은 죄수들이 갖은 방법으로 민원을 넣고 교도관님을을 괴롭히는데 교도관님들은 우울감이 너무 높아 꾸준히 상담을 받는다고 하신다. 책에는 여러가지 죄수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스토킹 범죄, 연쇄 살인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죄를 저지르고 교도소로 수감된 노숙자까지 생각치도 못한 범죄자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너무나도 안쓰럽고, 너무나도 슬펐던 인물은 수감된 아빠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접견 신청을 하는 소녀였는데 자의가 아닌, 출소후 아빠에게 폭력당하는게 두려워 강제적으로 옥바라지를 하는 소녀였다. 소녀는 자신의 아빠지만 아빠의 출소를 진심으로 바랄지, 실은 영영 수감되기를 바라지는 않을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책을 읽고 난 뒤 죄도 미워하고 사람은 영원히 미워하자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 나도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가끔 정부나 전문가가 현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해결책을 내놓을 때면 거부감부터 밀려든다. 때론 뜬구름만 잡는 정책들이 실제로 반영되면 현장근무자들의 고통만 커진다는 점에서 분노하기도 했다.-P.69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어릴 적 읽었던 동화가 생각난다. 그 동화 속 이발사처럼 나도 대나무숲이 있다면 목에 힘을 주고 크게 외치고 싶다. 교도관과 세상을 연결하는 창구는 어디에 있을까.-P.122

📖 가해자의 교화는 재판장에서도, 교정 시설에서도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보조 수단일 뿐, 결국은 피해자의 자발적인 용서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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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모래 지음 / 고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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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기철, 명우, 필립, 여정은 관계가 기묘하게 쭉 흘러간다. 필립은 할머니가 살아생전 가지고있던 유품인 수첩을 가지고있는데 명우는 그 수첩에게 묘하게 끌리고 필립에게서 수첩을 빼앗을 계획을 세운다.

첫 시작부터 왠지모를 어둡고 습한분위기가 가득한 느낌이였다. 기철, 명우, 필립, 여정은 겉으로는 친구사이지만 서로에게 위험한 존재들로 위험한관계가 쭉 이어지는데 명우의 수첩에 대한 탐욕, 많은 비밀을 품고있는 필립, 철없이 사고만 치고다니는 기철, 알면서도 방관하는 여정 네명은 수첩으로 인해 위태위태한 삶을 보내게 된다. 수첩에는 중국의 사이비종교인 ’가리교‘ 가 연관돼있었는데 ’가리교‘의 만행이 마치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이비종교의 범행을 합쳐놓은 것 같아 끔찍하게 느껴졌다. 수첩에 대해 파헤칠수록 축복일까 불행일까 고민이되기도 했는데 영영 행복한 꿈을 꾸며 잠들지못한다면 축복을 가장한 불행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이야기는 쭉 묘하게 흘러가는데 꿈인지, 현실인지, 악몽인지, 길몽인지 내내 기괴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에 큰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책을 덮고나선 새로운 공포장르의 탄생, 성인판 환상특급 한편을 본듯한 느낌이였다.

📖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 싸했다. 오지 않아, 오지 않는구나. 오지 않을 거구나. 그리고 왈칵 냄새가 쏟아졌다. 구역질이 났다. 또 시작이야. 여정은 숨을 멈췄다. 그렇지만 소용이 없었다.-P.77

📖 신은 탄식했다. 저 가엾은 것들. 가진 거라곤 두려움과 고통 밖에 가진 게 없는 저 슬픈 것들. 저 삶이라면 악마에게 적당할 것이다. 신은 악마를 위한 작은 벌을 주기로 마음먹었다.-P.142

📖 하루하루 지날수록, 무대 위가 아닌 자기 삶이 무의미하고 재미가 없다는 걸 매일매일 더 잘 알게 된다는거야. 무대 위에 서 모든 방향에서 난사하던 셔터 소리와 플래시 불빛 사이에서, 그 순간 죽어도 좋을 것 같던 황홀경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매 순간 깨닫는다는 거였어. 그런데 그것이 매일매일 새롭게 괴롭다고.-P.220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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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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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K대학 근처 이슬람 사원 골목에서 K대학 교수인 권윤정 교수의 폭행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범인을 쫓기위해 여형사인 오지영형사가 범인을 쫓기시작하고 이후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여러명의 폭행사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유력용의자인 대학생 이솔로몬과 이용태목사 둘을 쫓던 중 더 큰 사건이 발생한다.

예전 김세화 작가님의 묵찌빠를 읽고 큰 강렬함을 느꼈었는데 이번 타오는 더 큰 강렬함을 느끼게해주었다. 여러명의 여자들 사이에서 발생된 사건, 그중에는 외국인여성들도 많은 범죄에 노출되어 피해를 당하는데 소설을 읽는 느낌이 아닌 실제로도 있는 어두운 내면이 가득한 다큐형식의 글을 읽는 느낌이였다. 더욱이 기댈곳이 없을 외국인 여성을 노린 범죄라는 점에서 감정이입 되며 더 큰 분노를 느꼈다. 이야기는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점점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왜이런 잔인한 수법으로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을지 화가나기도, 범인이 한심스럽게도 느껴졌다. 한동안 사회파 미스터리는 읽지 않았는데 ’타오‘는 정말 제대로 된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를 읽은 느낌으로 세상이 잔인한건지, 사람이 잔인한건지 고민과 많은 생각을 안겨준 장르소설이다.

📖 그들은 사원 현관 앞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무슬림 학생은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고 두 손을 벌리며 마치 종말이라도 온 것처럼 무언가 중얼거렸다.-P.112

📖 오지영은 보편타당한 윤리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가해자에 의한 피해자, 지배자에 의한 피지배자의 구조만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구조의 내용을 남녀를 구분하는 방식으로도 채우려 해왔다. 지금까지도.-P.242

📖 소리없는 광란이었다. 이솔로몬에 대한 증오의 감정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폭팔하고 싶었다. 온몸을 수백 개 조각으로 분해하고 싶었다. 그는 달려갔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P.296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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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호텔의 투숙객들
송복남 지음 / 시방사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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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호텔에 큰 애정을 가지고있는 지배인 이과수는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있다. 투숙객들에게 상영하기로한 ’애버리지니 필름‘을 상영하기위해 제이콥의 아들인 데이브에게 파일을 받게되지만 미완성 필름이였고 완성된 필름을 찾기 위해 이과수는 뉴욕으로 떠나게 된다.

책에는 많은 캐릭터와 인물들이 등장한다. 등장하는 한명, 한명 모두가 욕망이 가득한 캐릭터로 누구를 위한 욕망인가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욕망과 탐욕이 가득한 인물들은 아무래도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이 아니였나 싶다. 그랑호텔에 상영된 ’애버리지니 필름‘은 소녀 엘라를 중심으로 여러명의 인터뷰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미완성된 필름의 상영으로 투숙객들의 욕망을 채워주지못해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이과수가 필름을 찾으러 가는데 처음부터 ’애버리지니 필름‘의 내용과 기괴함때문에 영화 ’마터스‘가 떠올랐는데 책에도 ’마터스‘에 대한 언급이 여러차례나와서 왠지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마터스‘ 영화는 지금까지도 충격적인 영화라는 소문이 자자한데 ’그랑호텔의 투숙객‘을 다 읽고 난 뒤 영화 ’마터스‘를 봤을당시보다 더 큰 충격과 여운을 느끼기도했다.

책은 어둡고 너무 딱딱하게만 흘러가지 않는데 이과수와 데이브의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너무 딱딱하고 진지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중간중간 긴장을 풀어주며 무겁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애버리지니 필름‘을 쫓을수록 더 큰, 깊은 역사와 실체가 밝혀지는데 이런 스토리 구성때문인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심리묘사가 더욱 더 날카롭게 내 감정에도 스며들고 파고들었다.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책의 한 단락 마다 곱씹어 생각하며 읽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피곤함이 느껴졌지만 그 피곤함이 즐겁게 느껴지는 날카롭고 짜릿한 장면이 가득한 소설이였다.

📖 극장같던 홀이 순식간에 만찬장으로 변신을 했다. 조금 전의 팽팽한 긴장과 간간이 들리던 한숨과 탄식이 사라지고 축제장처럼 시끌벅적했다.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가슴 한쪽이 먹먹하더니 이청은 순간 호흡곤란을 느끼며 튕기듯 홀을 박차고 나왔다.-P.128

📖 이제 필요한 것은 운이였다. 절실하게, 자신의 의지도 타인의 의지도 아닌, 운은 의지의 영역을 벗어난 모든 것의 종합 선물이었다. 옛날 자무엘과의 인연도 그런 종류가 아니었을까. 그가 준 선물은 유익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일은 운의 힘이었다.-P.320

📖 과거는 소중했다. 그러므로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숭고함은 그렇듯 긴 세월을 두고 만들어지는 숙명을 안고 있었다. -P.533

📖 왜 자무엘이 다르게 보이는 것일까. 그리고 질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은 영혼을 믿는지, 아니 영혼이 있는지? 이 질문의 느낌이 이과수는 나쁘지 않았다. 미처 알지 못한 미지를 가는 듯한 이 은밀한 자문이.-P.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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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가족
가와세 나나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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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마감하기 위해 모인 하세베,지요코,리쿠토,나쓰미 4명의 남녀는 생을 마감하기 전 갓난아기를 유기하고 떠나는 여자를 발견하고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우는 아기를 외면할 수 없었던 4명은 아기를 거두게 된다. 아기를 유기하려했던 여자는 누구이고 왜 이런곳에 버려졌을지 버려진 아기에 대해 사건의 실마리를 쫓기 시작한다.

생을 마감하기 위해 모인 4명과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아기의 만남은 참 아이러니하고 묘하게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며 아기를 유기한 여자에 대해, 그리고 그 실체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묘하게 느껴졌는데 정작 자기 자신들은 죽기위해 모였지만 아기에게는 이름을 지어주고 살뜰히 보살피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래한다. 성별,나이,아무런 공통점 없이 그저 살고싶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진 네 남녀가 아이를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살고싶다고 외치는것같아 뭉클하기도, 네 남녀를 응원하기도 했다. 책에는 영아 유기, 사이버 범죄 등 여러가지 끔찍한 범죄가 등장하는데 주제와 간략한 줄거리를 보면 다크한 이야기일것같지만 사람 손때가 묻은, 투박하지만 사람냄새 가득한 이야기였다.

주인공 모두가 나쁘다 좋다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아기를 지키기 위해 큰 결심을 한 것,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 한 것, 이것만큼은 정말 용기있고 정의로운 가족이 아니였나 싶다.

📖 나는 소름이 돋아 몸서리쳤다. 리쿠토는 아기를 안은 채 굳어고 지요코는 소리 죽여 흐느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필사적으로 답을 찾으려고 해도 머릿속이 뒤죽박죽되어 도무지 정리할 수 없었다.-P.66

📖 나는 잠들려고 하는 아기를 쳐다봤다. 사랑스럽지만 귀찮은 존재. 지켜야게다고 마음을 먹은 지 몇 분만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해지고 싶다는 속내가 얼굴에 드러났다. 늘 대가를 요구하며 살아온 살아온 나의 비열함으로 얼룩진 습성이 대가 없는 행위를 거부하는 듯했다.-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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