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가족
가와세 나나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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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마감하기 위해 모인 하세베,지요코,리쿠토,나쓰미 4명의 남녀는 생을 마감하기 전 갓난아기를 유기하고 떠나는 여자를 발견하고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우는 아기를 외면할 수 없었던 4명은 아기를 거두게 된다. 아기를 유기하려했던 여자는 누구이고 왜 이런곳에 버려졌을지 버려진 아기에 대해 사건의 실마리를 쫓기 시작한다.

생을 마감하기 위해 모인 4명과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아기의 만남은 참 아이러니하고 묘하게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며 아기를 유기한 여자에 대해, 그리고 그 실체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묘하게 느껴졌는데 정작 자기 자신들은 죽기위해 모였지만 아기에게는 이름을 지어주고 살뜰히 보살피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래한다. 성별,나이,아무런 공통점 없이 그저 살고싶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진 네 남녀가 아이를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살고싶다고 외치는것같아 뭉클하기도, 네 남녀를 응원하기도 했다. 책에는 영아 유기, 사이버 범죄 등 여러가지 끔찍한 범죄가 등장하는데 주제와 간략한 줄거리를 보면 다크한 이야기일것같지만 사람 손때가 묻은, 투박하지만 사람냄새 가득한 이야기였다.

주인공 모두가 나쁘다 좋다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아기를 지키기 위해 큰 결심을 한 것,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 한 것, 이것만큼은 정말 용기있고 정의로운 가족이 아니였나 싶다.

📖 나는 소름이 돋아 몸서리쳤다. 리쿠토는 아기를 안은 채 굳어고 지요코는 소리 죽여 흐느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필사적으로 답을 찾으려고 해도 머릿속이 뒤죽박죽되어 도무지 정리할 수 없었다.-P.66

📖 나는 잠들려고 하는 아기를 쳐다봤다. 사랑스럽지만 귀찮은 존재. 지켜야게다고 마음을 먹은 지 몇 분만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해지고 싶다는 속내가 얼굴에 드러났다. 늘 대가를 요구하며 살아온 살아온 나의 비열함으로 얼룩진 습성이 대가 없는 행위를 거부하는 듯했다.-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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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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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데시가와라는 추리소설의 대가이자 이모인 무로미 교코의 유작 ’거울 나라‘ 편집작업에 들어가고 ’거울 나라‘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에 마주하게 된다.

소설속에 진행되는 소설이라는 독특한 구조의 ’거울 나라‘속에서는 아이돌출신의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자신의 앞머리에 대한 집착이 심한 히비키, 그리고 히비키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방화사건으로 인해 얼굴에 화상자국을 얻게 된 사토네, 또 한명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 이오리와 히비키의 회사 선배인 다쿠미가 주된 인물로 등장한다. 네명의 인물은 만들어진 우연인듯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던중 사토네의 얼굴에 화상자국을 만든 방화범의 정체를 쫓기 시작하는데 이야기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반전에 또 반전을 더하는 이야기에 어린 시절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순수하지만 긴장감과 스릴넘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거울 나라‘ 속 네명의 주인공에게는 모두 심리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네명의 주인공이 더 끈끈해보이지만 더 외로워 보이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 한 줄을 읽고나선 아련하지만 씁쓸한 대조적인 감정이 들기도 했는데 그만큼 ’거울 나라‘속 이야기에 집중하고 히비키와 사토네, 이오리와 다쿠미의 또 한명의 친구로써 함께해서 더 크고 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먼 커다란 행복속에서 가깝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 사토네가 무심코 입에 담은 고백을 듣고 히비키는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소녀 시절의 짧은 사랑이야기에는 절로 미소가 베어나지만, 그 후에 벌어진 비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P.113

📖 수사슴은 뿔이 크고 멋질수록 암컷에게 인기 있다고 한다. 또한 공작도 수컷이 펼치는 깃털의 눈알 모양 패턴 수가 많을수록 구애 행동에 성공하기 쉽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동물들이 인간과 다르게 외모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말이다.-P.240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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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온다
도노 가이토 지음, 김도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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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환자들을 케어하는 병동에서 일하는 구라타는 환자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 그 말동무를 해주던 환자들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며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준다.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모여있는 시한부 병동은 생각만해도 우울함과 어두운 잿빛 구름이 가득할 것만 같은 배경일거라 생각했지만 ’그리고 밤이 온다‘로 통해 보게 된 시한부 병동은 덤덤하지만 포근한, 왠지 바닐라색이 떠오르는 배경이였다.

주인공 구라타는 시한부 병동에서 일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는데 야구경기를 아주 좋아했던 환자 하시즈메, 그리고 어린 나이지만 고타로 그리고 환자 뿐만이 아닌 다키모토 신입 간호사를 만나게 되며 여러가지 상황과 일상을 보여주는데 소설이 아닌, 실제 있을법한 소재들로 많은 감정들을 공유하며 읽을 수 있었다.

책 후반부쯤에 구라타에게 일어난 일과 구라타의 반려견 로코와 떨어지게 되는 장면이 구라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너무너무 슬프기도, 구라타의 소소한 행복을 바라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여러명의 환자들과 이별하게되는데 세상에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지만 유독 ’그리고 밤은 온다‘에서 그려진 이별은 너무나도 슬펐다. 그 이별을 통해서 실타래 처럼 얽혔었던 가족들과의 오해를 풀게되는데 아름답지만 마음아픈 이별로 느껴졌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내 옆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교훈과 깊은 의미를 주기도했다. 요즘같이 흰 눈이 자주오는 날씨에 흰 눈처럼 만지면 차갑지만 보기에는 포근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예쁘고 포근한 소설이였다.

📖 인생을 음악으로 치면 나는 지금 어느 부분을 연주하는 중일까. 애초부터 어떤 곡이냐에 따라 연주 시간은 달라진다. 수십 초로 끝나는 짧은 곡도 있고 클래식처럼 몇 시간씩 걸리는 곡도 있다.-P.53

📖 인간은 자신이 죽임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타인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법을 만들었고, 가진 걸 도둑맞고 싶지 않아서 절도를 범죄로 규정했다. 죄란 ‘내가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을 타인에게 가해서도 안 된다’라는 원칙이 이어져 정해진 게 아닐까.-P.124

📖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듯이 모든 전문가도 한때는 초보자였다'라는 말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마지막이 있다.-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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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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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잃은 닐스 비크는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하루를 위해 뜻 깊은,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려한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하지만 시작과 다르게 여러가지 의미가 깃든 하루를 보내기 시작한다.

젊었을 적 여러 사람들의 운반수단이 되어준 페리호의 운전수 닐스는 페리호를 운전하며 여러 유형의 사람을 만나는데 책에는 그동안 만났던 특별한 사람들과 사람 뿐이 아닌 그의 반려견 ’루나‘를 만나게 된 일화도 나와있다. 현재로 돌아와 마지막 하루를 보내던 닐스는 이미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 ’루나‘를 다시 만나게 되고 루나와 함께 그동안 페리호를 탔던 수 많은 사람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만나 삶과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런 담담한 문체가,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에 대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나는 아직 많은 이별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지금 현재 나에게 마지막 하루가 주어진다면, 그로인해 키웠던 반려견이 마중나와준다면 그리고 내 곁을 떠난 이들을 만날 수 있다면 담담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을까 내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안겨주기도 했다. 책에는 닐스의 사랑하는 아내 ’마르타‘를 만나게 된 일화, 그리고 먼저 떠난 ’마르타‘를 만나게 된 현재까지 세세하게 서술돼있는데 사랑하는 동반자를 먼저 떠나보낸 깊은 슬픔과 다시 만나게 될 현재 설레임과 그 오묘한 감정이 나에게도 와닿아서 왠지 모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슬픔에 대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누구에게든 ’마지막 하루‘가 주어진다면 그 하루에 대해 무덤덤하게 받아드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하루에 대해 알차고 후회없게 보낼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안겨준, 기억나지 않는 나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에 대해 삶에 대해 짧게나마 정리를 하게 해준 의미깊은 아름다운 소설이였다.

📖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그 끝은 결코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다. 끝은 모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언젠가는 마지막으로 딸을 목말 태우고 숲을 산책하는 날이 올 것이다. 산 위에 올라가 발밑의 풍경이 마치 나만의 것 같다고 느낀 마지막 날.-P.43

📖 페리 운전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이지만 신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피오르 안팎을 막론하고 항상 그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있다. 마치 물이 부서졌다가 합쳐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싸한는 것 처럼.-P.119

📖 그는 미스 노르웨이에 대해 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삶이 그들에게 기꺼이 주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P.213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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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박성신 지음 / 북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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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현묵은 치매 걸린 어머니를 돌보느라 큰 빚을 지고 살아가고있다. 어느날 온몸의 뼈가 골절이 된 채 살해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골절 살인사건은 이후 계속 일어나며 연쇄 골절 살인사건이라고 불리며 현묵은 사건 가해자를 뒤쫓기 시작한다.

세상에 젊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체 시계를 50년 이상 되돌릴 수 있는 약 이라는 주제가 실제 먼 미래에 개발되어 일어날 수 있을법한 주제로 궁금증과 흥미가 배로 생겨났다. 책에는 젊어지는 약인 ’텔로프록산‘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여럿 등장하는데 내가 저 상황이라면, 아니면 추후 40년뒤라면 텔로프록산을 무조건적으로 필요로 하지 않았을까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젊어지는 약인 ’텔로프록산‘과 연쇄 골절 살인사건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연쇄 골절 살인 사건을 뒤쫓으며 그 속에 숨겨진 스토리 또한 놀랍기도, 소름끼치기도 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과거 젊어지는 물이라며 노인들에게 판매하고 돈을 챙겼던 사기꾼들이였고 이런 내용을 보며 왠지 사이비종교가 떠오르기도 해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지금도 모두가 젊어지기 위해 시술을 받고 비싼 화장품을 바르고 이런 자연스러운 행동들이 왠지 기괴하게 느껴졌다. ’텔로미어‘는 단순히 재미를 떠나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젊음과 노화에 대해 깊고 깊은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였다.

📖 나쁜 놈들은 늘 예상을 뒤엎고, 창의적으로 나쁜 짓을 꾸준히 한다. 어떻게든 맘만 먹으면 못 하는 짓이 없었다. 나쁜 놈들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게 아니다. 나쁜 놈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생존 본능, 탐욕, 욕망, 질투, 무식, 가난,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기해는 잘 안다.-P.94

📖 엄마는 눈이 더 움푹 들어가고, 팔은 뼈에 가죽을 두른 것처럼 앙상했다. 산다고 해서 다 같은 삶이 아니고, 죽는다고 해서 다 같은 죽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P.161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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