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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뛰어넘는 힘 - 포기하는 사람에서 끝까지 해내는 사람으로
안도 주코 지음, 오시연 옮김 / 유노책주 / 2023년 3월
평점 :
<운명을 뛰어 넘는 힘> _안도 주코 지음
p. 94
무언가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사람다움'의 표현이고 능력의 싹이다. '나는 이게 좋아', '이건 잘해',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다.'이런 긍정적인 내적 감각은 능력에 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주변에서 내게 어떠한 능력이 있다고 말하기 전에 이미 나는 그것을 좋아했고 외부적으로는 아니어도 활동을 계속 해왔다. 점점 접하는 세상이 넓어지면서 그것을 다양한 방법과 수단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갔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내게는 그게 사진과 글쓰기였다.
p. 187
자신이 잘하지 못하거나 의욕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받아들인 후,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을 정도로 조금이라도 좋으니 일상의 루틴에 집어넣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몸이 힘든 것을 싫어하던 터라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2월에 갑자기 한 호주에서의 한 달 살이에서 평소와는 다른 생활 환경으로 인해 많이 걸었다. 통계를 보니 1년 동안 걸을 것을 2월 한 달에 다 걸었을 정도로 걸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스트레스가 많았던 상황에 무작정 걷기를 하다가 한참 후, 스트레스 상황에서 조금은 벗어남을 느꼈고 환기를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그때의 좋았던 경험을 다시 겪고 싶었어 시작했던 걷기 운동이 이제 보름이 지났다. 일상에서의 벗어남(OFF)를 경험하고 있으며 스트레스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물론 이게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동네 한 바퀴만 돌았던 것이 이제는 일정을 짤 때 걷는 시간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먼저 생각한다. 생각보다 루틴을 만드는게 어렵지 않았다. 딱 1주일만 해보니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었다. 이렇게 루틴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이왕 만들어진 루틴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p.199
우리 주변에는 실로 다양한 환경이 존재한다. 그것들은 의식하지 않고도 서로의 자질과 상호 작용을 하고 무의식적으로 통게적 확률 계산을 수행해 자기 나름의 세계에 관한 내적 모델을 만들어 낸다.
p.207
자기 발견을 위해서 내면을 분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여러 곳을 다니며 그곳에 사는 사람의 삶을 직접 보는 것이 오늘날의 '여행'의 의미가 아닐까?
환경은 원래 무작위적인 효과라고 했다.
▶12년 만에 방문한 호주는 여전했다. 내가 생각 했던 모습과 너무 그대로여서 놀랐고, 그래서 너무 익숙했다. 10년 사이에 세상은 많이 변했고, 나 역시 많이 변했다. 편리함으로는 세계 1위를 저리가라 할 대한민국 서울에 살다보니 10여년 전에는 느끼지 못한 불편함이 많았다. 그런데 어쩔 수 없었다. 그곳에 살아 가면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었다. 주말에 있는 track work로 약속 시간을 조정하고 무작위로 배정되는 셔틀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버스 정류장을 헤매며 다녔다. 그럼에도 잘 살았다. 그 상황에 익숙해졌고 '어쩌겠어. 여기서는 이렇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제멋대로인 대중교통 시스템에 녹아들었다. 그런 일상 덕분에 변수가 생겨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었다. 평소 내 계획과는 다르게 상황이 돌아가면 그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미리 고민을 해서 또 스트레스를 받곤 했는데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상황'임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요즘은 가끔씩이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관조적으로 바라보곤 한다.
p.213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오랜 시간 혹은 오랜 기간에 걸쳐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길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대게 그 분야의 일에 몰입한 경험을 한다. 또 미래의 직업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그런 경험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책 한 권에 다양한 분야들의 이야기가 뒤섞여있다. 유전학, 뇌과학, 사회학 등등 너무 다양한 분야가 담겨있어 책의 표지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그만큰 우리의 이야기는 하나의 장르로 표현하기에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평생의 숙제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정확한 지표로 나타낼 수 있기야 하겠지만 그렇게 나타난 지표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다양한 요소들이 뒤얽혀서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냈다. 유전적 요소, 성장환경, 학력, 집안 등 다양한 요인들이 원인이 되어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단 한가지로 결정짓지 못함을 느꼈다. 그만큼 우리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렇기에 조금 흔한 말일 수 있지만 오답이 없는 삶에서 우리는 누군가 정해놓은 정답을 맞추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어 보인다. 나 다움을 잃기 전게, 나 다움을 찾고, 또 찾고자 하는 여정을 일상의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하면 될 듯 싶다. 운동을 시작했다. 작은 습관 하나를 만들었다.
감기 몸살로 이번주는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컨디션이 조금 나아졌으니 밥을 먹고 한강으로 가봐야겠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겠지만 어쩌겠나. 주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