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름다운 글귀를 마주했다. 이토록 예쁘게 쓰여진 글을 한꺼번에 보기가 아쉬워서 아껴보고 또 아껴 보았다. 그리고 문득 작가는 어떻게 살아왔길래 이렇게 어여쁜 글을 쓸 수 있을지까지도 궁금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본 책들 중에 가장 섬세했던 문체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 하나하나에 담김 그 마음이 그저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도 읽어보고, 산책을 하다가다도 읽어보고, 일상을 마무리 한 후 잠들기 전에도 읽어보았다. 언제 읽어도 좋은 글들이었다. 필사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필사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뒷 내용이 궁금한 마음보다 페이지를 넘길 때 느끼는 아쉬움이 더 컸다. 글과 함께 담겨있는 사진들도 어찌나 포근한지 어느 사진은 한참을 바라보고 있곤했다최근 일이 많아서 걷기와 독서는 내게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그때 만큼은 모든 일들은 잊고 오직 그것에만 집중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 와중에 이런 책을 만나 감사했다. 내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문체여서 더욱 좋았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고, 때때로 감사한 분들께 책을 선물하곤 하는데 그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글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그래서 쓰여진 글들을 보고 있으면 이 글을 쓰고자 했던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모든 글들에 담긴 마음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오랜만에 고운 마음의 글을 봐서 한동안 따스한 여운이 계속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