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가게
사회연대은행 무지개가게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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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은행과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기적!

2006년, 고은작가의 노벨문학상의 수상을 고대했지만, 안타깝게도 다음을 기약하게되면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를 알게 되었다. 최빈국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돈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은행들은 부자들에게는 돈을 쉽게 빌려주고, 정작 가난한 사람들은 외면할까요?"라는 말을 한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오직 신용만을 보고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그라민은행을 설립한 은행가로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인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제시,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담보없이 소액대출을 해주고 있다. 돈을 갚지 않아도 법적책임을 묻지 않음에도 여전히 건재하게 운영되고 있는 그라민은행과 그를 알게되면서 정말 훌륭한 일을 하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잘못되었거나 무리한 대출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다. 그런데 <무지개가게>라는 이 책을 접하게 되고, 책 소개글을 읽게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그라민은행과 같이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곳이, 무하마드 유누스박사처럼 깊고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앞서 말했던 바람이 무색하다시피 7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는 희망과 기적을 전하고 있는 '사회연대은행'!
<무지개가게>는 이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희망을 가지게 된 무지개가게 주인들의 가슴 아프지만, 더 이상은 아프지 않은 따뜻함이 가득한 사연들로 꾸려진 이야기보따리이다.한순간에 직장을 잃어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게 되었지만, 새롭게 태어나 자랑스런 아빠가 되겠다는 사연, 삶에는 그늘보다 햇살이 비치는 곳이 많다는 맹인아저씨와 한국의 전통 활을 지키는 궁장의 꿈을 꾸는 한 남자의 사연, 절망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쭈구미 아줌마의 사연 등을 비롯해 플로리스트, 도자기공예가, 요리사 등 다양하고 기구한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직업과 꿈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많은 감동과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겪었던, 그리고 겪고 있는 일들은 이들에 비해 결코 힘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도 이들처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고, 끝까지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구나 하는 희망과 심기일전할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값진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은행이지만, 돈이 아니라 희망을 저축하고 의지를 담보로 꿈을 대출하며, 이자가 아니라 나눔이 불어나는 특별한 은행 '사회연대은행', 그리고 이곳을 진짜 부자은행으로 만들어 준 무지개 가게 사람들! 앞으로 이런 좋은 취지로 꿈과 희망, 기적을 전하는 사회연대은행이 더욱 활성화되고 기반을 잡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줘 무지개 가게의 생기 넘치는 사람들이 가득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최빈국인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미국으로 진출해 미국사람들을 돕는 것처럼 우리 사회연대은행 또한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 따뜻한 희망과 기적을 전해 양극화가 완화돼 모두가 행복함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해본다.

가장 아래에 있었지만, 한 때는 힘들어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꿈을 위해 나아가는 무지개 가게의 멋진 사람들과 그들의 꿈의 조력자 사회연대은행!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무지개 가게>를 읽어보길 바란다.

참고) 사회연대은행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무지개가게 사연이 궁금하다면↓
          http://www.bss.or.kr/web/?doc=bbs/gnuboard.php&bo_table=place02
        그라민은행의 최근(2000.03.05일자)기사+사회연대은행언급↓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12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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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책도둑> 출간 기념, 책 훔치기 이벤트 (응모방식이 일부 변경되었습니다.)

책을 훔치는 소녀, 리젤의 아홉살 시절부터 열세살까지의 빛나고 찬란했던, 동시에
슬프고 감동적인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책도둑>을 통해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임무를 맡고 있는 죽음의 사자를 만나보고 싶고,
왜 리젤이 책을 훔치며, 그 훔친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인간과 삶의 본질을
저도 깨닫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에게는 지나 버린 유년시절이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리젤과 함께 한층 성장해보고 싶습니다.

책 훔치는 소녀, 리젤처럼 내가 훔치고 싶은 문학동네의 책 10권은...
1-2)책도둑1,2권
3-5)2모방범1,2,3권
4)샘에게 보내는 편지
5)퀴즈쇼
6-7)리진1,2권
8)달을 먹다
9)대성당
10)캐비닛
이렇게 10권이랍니다. 꼭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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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이미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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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부담없이 즐기면서 한장한장 읽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작가의 발상도 독특했고, 영어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도 정말 색달라서 영어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게 된 것 같다. 솔직히,난 영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고나 할까? 무작정 단어를 암기하고 독해하고, 그렇게 영어에 대해 부담을 느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이제부터 영어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통한 접근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그 외에도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면서 영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외화영화도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장면에 따라 나오는 자막에 익숙해져서 영화와 영어를 따로 두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조금씩 영어와 친근해지는 시간을 만들어 자막의 힘을 빌리지 않고, 외화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처음 제목을 보고 영화를 통한 영어학습법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영어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않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작가의 생각이 자연스레 베여있는 글을 읽으면서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번역가라는 그의 직업에 걸맞게 그가 번역이라는 일을 하면서 겪었던 문화적차이나 언어적 차이로 인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어서 인간미를 느끼며 유쾌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작가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가 아주 반갑고 마음에 들었다.
본 영화도 있었고 미처 보지 못한 영화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보았던 보지 못했던 꼭 작가가 언급한 영화들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제시했던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인 영화와 책에서 만나는 명대사와 명문장 암기! 이번 기회에 멋지고 유용한 영어대사들을 직접 찾아보고 내 것으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도, 처음 미도라는 이름을 들으면서 작가의 말처럼 올드보이의 미도가 떠올랐다. 작가는 이름 또한 영화와 묘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알고보니 내가 좋아했던, 그리고 봤던 영화들이 대부분 이 작가의 손을 통해 번역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선 더 집중해서 책을 읽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와 친근해진것만 아니라 작가와도 가까워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말처럼,나도 '활어 영어의 맛과 멋'를 차츰차츰 깨달아가면서 맛있는 독서와 맛있는 영어공부를 해야겠다. 그러면 언젠간 영화상영관이 영어상영관으로 느껴지고, 영어와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영어와 뜨거운 연애를 하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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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에 걸린 마을 (양장) - 깜지의 동화마을 여행
황선미 글, 조미자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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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꿈꿔 온 여행이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명작만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들을 여행하고 싶다고...
빨강머리 앤이 살았던, 몽고메리의 고향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이슬랜드에 가서
캐번디쉬의 그린게이블 하우스와 앤과 길버트의 신혼집인 '앤의 꿈의 집'등을 구경하며
어릴 적 내 친구 앤의 흔적을 따라가보기도 하고, 눈의 여왕이 산다는 그린란드에 가서
아름다운 절경을 구경하며 눈의 여왕을 만나보기도 하고, 들장미 소녀 캔디의 배경이
되었던 예술의 나라 오스트리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살았던 알프스 산맥,
프란다스의 개의 배경이 되는 네덜란드 등 내 추억 속 자리한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을 직접 여행하면서 더 한 감동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이번에 이 동화책을 통해 눈이 새까맣고, 털이 빛나는 매우 재빠르고 또똑한 쥐 깜지와
깜지를 탄생시킨 엄마 건만증 작가와 동화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어느정도 그 꿈을
이룬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꿈을 되새기면서 다음에 꼭 나도 가고싶어했던
명작만화 여행을 떠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이야기 <피터팬, 피리를 불어줘>
여행의 시작은 켄싱턴 공원에서부터이다. 건망증 작가가 <자료24>공책을 두고 가면서
깜지는 세상에 첫 발을 디딘다. 그리고 피터팬을 만난다. '깨어나라 깨어나라'는
바람에 실린 피리소리에 맞춰 동상이었던 피터팬이 깨어나고 그 뒤를 동물들이 따른다.
피리를 불며 축제를 즐기던 피터팬의 피리소리가 갑작스레 끊긴다. 그리고 동물들이
숲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 이유는 요정의 여왕에게 인도해야할 꽃의 요정이 사라지면서
피리소리가 끔찍하게 변해버린 것! 피터팬과 비슷한 또래의 제임스라는 소년이 형을
잃은 후 아픈 엄마를 위해 처음 핀 꽃을 꺾어버려 요정이 죽어버린 것이다. 피터팬은
처음에 제임스에게 화를 내지만, 아직 꽃망울 터뜨리지 않은, 꺾인 꽃의 쌍둥이 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제임스를 용서한다. 꽃의 피기 시작하면서, 요정이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피리는 아름다운 소리를 되찾게 되고, 축제가 다시 시작되려 한다.
죽은 형의 옷을 헐렁하게 걸치고 형인 척 하며 아픈 엄마를 기쁘게 하려는 제임스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피터팬과 깜지가 느꼈듯이 나 또한 제임스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제는 형이 아닌 제임스 자신의 모습으로 엄마에게 다가서길, 엄마의 웃음을 되찾길
바래본다. 그리고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져 돌아갈 수 없는 피터팬, 영원히
자라지 않는 피터팬의 영웅담을 들으면서 정말 나도 네버랜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피터팬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된 것 같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엄마에게
갈 수 없을 피터팬을 떠올리면서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팅커벨과 자연을 벗 삼아
행복한 생각을 하며 마음 껏 세상을 날아다니고 축제를 즐기길 바라본다.

 

두번째 이야기 <세탁부의 선물>
솔직히 처음 나는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비아트릭스 포터를 알지 못했다.
티기윙클부인이 누구인지, 셸리 헨니 페니가 누군인지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본 바, 티기윙클부인 이야기는 전세게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뾰족한 가시에 둘러싸인, 마음씨 좋은 세탁부 아줌마 티기윙클부인에게
티틀 마우스의 바지를 선물 받은 깜지를 보면서 나도 티기윙클부인을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동물들이 모자를 쓰고, 옷을 입는 등 의인화되어 표현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비아트릭스 포터의 이야기들...
정말 책 속에서 표현된 것처럼 비아트릭스는 그림으로 가까워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것 같다. 그리고 그녀가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냈을, 자연 속에 감춰진 세상을 엿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안보인다고 해서 없어진 건 아니라는 멋지고 명쾌한 답을 얻게
되었다고나 할까?

 

세번째 이야기 <주문에 걸린 마을>

삐삐를 부르는 환한 목소리~
삐삐를 부르는 상냥한 소리~
삐삐를 부르는 다정한 소리~
삐삐를 부르느 산울림 소리~
들쭉날쭉 오르락 내리락 요리조리 팔딱팔딱
산장을 뒤흔드는 개구쟁이들

깜지가 삐삐를 만나는 동안 계속 이 신나는 삐삐의 주제가가 귓가를 맴돌았다.
삐삐가 살고 있는 빔메르뷔의 삐삐마을, 건망증작가와 깜지가 삐삐를 만나기
위해 찾았가지만 하필이면 모두가 쉬는 일요일이라 마을은 조용하기만 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일요일에도 논다는 삐삐의 말처럼 평소에 수고하는 점박이 말 아저씨를
유모차에 태우고 자전거 페달을 신나게 밟으며 요리조리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삐삐를
보면서 참 삐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먹에서 점박이 말 아저씨는 점이 더 생기게,
그리고 자신은 주근깨가 더 생기게 햇빛을 쬐고 있다는 삐삐의 엉뚱한 행동이 마냥
재밌기만 했다.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미느 에프레이즘 도우터 롱스타킹!
이런 길고 특이한 이름을 가진 것처럼 삐삐의 특이한 행동 덕에 나와 더불어 많은
어린이들이 유쾌하고 즐거웠겠지!

 

네번째 이야기 <뒷골목 피노키오>
이탈리아 콜로디 마을 피노키오공원에서 피노키오를 만났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거짓말쟁이 피노키오!
깜지와 만난 피노키오는 우리가 알고 있던 피노키오와는 많이 달랐다.
흔히 알려진 이야기에서처럼 진짜 아이가 되지 못한 채 아직도
나무인형으로 착한 일을 하며 아버지 제페드 할아버지를 찾고 있는 피노키오!
깜지는 오히려 나무인형인채로 있는 피노키오가 피노키오다웠다고 했지만,
피노키오가 얼른 아버지를 만나고 인간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었다.

 

다섯번째 이야기 <외돌토리도 멋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 건망증 작가 엄마와 유람선을
타려던 깜지는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던 까마귀에 낚아 채이면서 엄마와 헤어지게 된다.
깜지를 두고 벌어지는 까마귀들의 싸움아래 파라솔위에 떨어져 간신히 목숨을 건진
깜지는 헤어진 엄마와 만나기 인해 인어공주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덴마크로 입양되어 온 한국소년인 한스를 만난다.
깜지는 한스와 함께 엄마가 있을 오덴세로 향한다.
카메라를 들고는 자신과 비슷한 동양인의 사진을 찍는 한스를 보면서 깜지말마따나
한스가 슬픈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외로움이, 타향살이의 아픔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안데르센도 한스처럼 외돌토리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스도 글로서 이야기를 한 안데르센처럼, 꼭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하며 꼭 한국으로 오길 기도했다.
동화에서만 그치지 않고, 입양아들의 아픔을 느끼게 해준, 이번 이야기가
가장 내 마음에 와닿았다.


깜지와 짧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동화여행을 하면서 잊고 지냈던 옛 친구들을
만났고, 다시 한번 감동에 젖어 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깜지처럼 나도 한스에게, 피터팬에게, 마르꼬아저씨에게,삐삐에게, 티기윙클아줌마랑
비아트릭스에게, 피터팬에게 감사와 안부의 엽서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언젠가 한번 직접 내 발로 찾아가서 내 눈으로 그들을 만나길,
앞서 말했다시피 내가 꿈꿔온 명작만화 여행을 꼭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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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사나이
김성종 지음 / 뿔(웅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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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안개 속에서 헤맨다. 그러나 아무도 벗어날 수가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안개의 사나이>는 안개 속 가려진 살인 청부업자와 그를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살인 청부업자인 '나'의 고백과 형사들의 수사노트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진행된다.

'나(문삼식)'는 해외입양자로 고국이 그리워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외면과 괴리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소련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KGB에 의해 스파이가
되고, 냉전이 끝난 후 KGB 출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적인 청부살인조직 Q25의
청부살인업자가 된다. 대외적으로는 '구림'이라는 유명한 추리소설작가이지만
그의 보여지는 모습은 허상에 불과하다. 결혼조차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수단일뿐,
그의 삶에 진실은 있어보이지 않는다. '아시아자유평화연대' 한국 지부의 회장인 그는
'난징대학살 추모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기 전에, 안개 속에서
유명 정치인 유달희를 청부살해한다. 안개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고,앞서 출발한
일행이 탄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인 전원이 사망하게 되면서 사망자이름에 오른
그는 죽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유달희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너구리'라는
별칭의 수사전담팀은 탐문수사를 하던 중, 죽은 줄 알았던 문삼식이 살아 있고,
살인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유력 용의자로 추적해한다.


<안개의 사나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안개'가 소설 속에서 자주 등장한다.
문삼식든 안개 속에서 유명 정치인을 청부살인한다. 안개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돼 일행을 놓치게 되고, 일행들이 타고 먼저 출발한 비행기가 안개로 인해 추락해
탑승 전원이 사망하고, 그 사망자명단에 자신의 이름까지 들어가 있어 죽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문삼식을 추적하면서 그의 행방이 묘연하자 수사팀이 그를
'안개의 사나이'라 부른다. 불투명하고 불완전한 안개 속을 헤매는 그,
결국 그의 정체는 안개 속에서 가려진 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영원히
안개 속에 갇혀버리게 된다. 어느 누구의 표현처럼 비정하고 씁쓸한 결말 그 자체라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문삼식이 살인이라는 파렴치한 범죄행각을 저질렀지만,
안개처럼 불완전한 그의 삶의 이면에는 사회의 비정함과 외면에 지친,
그리고 외로운 또 다른 그가 존재하고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그를 안개 속으로 몰아 세운 건 우리 사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추리소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긴박한 두뇌플레이를 좋아해 추리 소설을
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추리소설을 읽은 경험은 거의 전무했다. 솔직히 스케일이
크고, 디테일한 추리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외국추리소설만을 편식해 읽었다. 그렇기에
<안개의 사나이>를 접했을 때의 감회는 남달랐던 것 같다.
김성종 작가의 꾸밈없는 솔직하고 건조한 문체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내가 어릴 적에 아주 감명 깊게 보았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원작자.
일제강점기부터 남북의 분열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격동적으로 잘 표현했던 그의 이번 작품은 솔직히 밋밋하게 다가왔다.
기존 추리 소설과 달리, 범인의 관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다 보니, 범인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두뇌싸움도 없고, 긴박감도 덜 했다. -물론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그를 추적하는 모습에서 긴장감을 느끼긴 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하지만 안개 속 가려진 범인을 따라가면서, 그의 고백을 읽어가면서, 그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인간미와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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