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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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일상인 세상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익숙해진 것인지 이젠 변하지 않고 머물러 있음이 더 놀랍게 보일 지경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것들에 대해 무뎌지니,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변화에 발 맞춰 걷고 싶어도 어떤 것부터 알면 좋을지 고민하던 내게 ‘초예측’은 21세기의 다양한 난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단초가 되었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 역사학, 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 석학들과 다가올 세상에 관해 나눈 대담을 엮은 것이다.


인류 역사에 대한 깊은 탐구로 ‘사피엔스’를 출간한 유발 하라리와의 대담인, ‘다가올 미래에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인종, 핵 문제 등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춘 각기 다른 8명의 석학들과 인터뷰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대통령이 된 배경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그들 스스로를 차별 받는 대상으로 여기고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내용이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들이 스스로를 차별 받는 대상으로 생각했다는 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들도 불쌍한 사람이구나,,하면서 놀란 게 아니라 그 이상한 피해의식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놀랐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머릿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다른 인종보다 외모가 준수하고 키가 크고 지능이 좋은 인종이라는데,,, 진짜 차별과 피해의식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이 책, 꼭 읽으십시오.



이 책은 한 가지 주제를 정해두고 그것에 대해 심도 있게 파고들기보다 여러 주제에 대해 극히 일부? 혹은 최소한의 것들만 일러주는 정도여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식견이 인터뷰식으로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낯선 분야로 한발짝 내딛기 딱 좋은 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인공지능이 이끄는 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는 우리는 인공지능이 미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예측 가능한 면도 있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세계적 지성이라고 할 만한 혜안 있는 논객들의 식견은 미래를 안내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기에 미래를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꼭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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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연구소 - 완벽한 한 잔을 위한 커피 공부
숀 스테이먼 지음, 김수민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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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전에 이 책과 비슷한 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바로 웅진 지식하우스의 『맥주어 사전』이다. 술 중에서 맥주를 가장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은 정말 사전처럼 맥주와 관련된 내용이 ㄱ~ㅎ 순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궁금한 부분이나 재미있어 보이는 내용을 쏙쏙 골라 읽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튼, 그 책을 읽고 나서 맥주가 왠지 더 맛있게 느껴졌고 한동안 에일과 라거의 차이를 느끼며 내 나름대로 여러 맥주 맛을 감별?해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일 정도였다. 약간이 지식이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느낀 순간이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커피는 아메리카노, 라떼 밖에 몰랐던 전보다 커피에 대해 아는 것이 늘었고, 아는 것이 많아진만큼 내가 모르는 다양한 커피 맛에 대해 궁금해졌다. 커피 콩에 따라 커피 맛이 어떻게 달라질까, 로스팅 방법과 추출 방법에 따라서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 커피 '맛'은 어떤 기준으로 맛있다, 맛없다를 논하는 걸까?



맥주에 이어 다양한 커피 맛에 대해 알아가는 새로운 취미가 생길 것 같다.ㅎ 




커피콩, 로스팅, 추출, 커피의 맛


책의 목차는 커피콩, 로스팅, 추출, 커피의 맛 순으로 진행된다.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각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이 커피를 논할 때 갈리는 문제들,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커피에 관한 썰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까지. 커피비평가협회에서 추천한 도서답게 다양하고 폭넓은 커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근거없는 재미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사실,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쓰인 것이기 때문에 커피에 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작가는 지식을 얻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 바로 과학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이 왜 커피를 과학의 렌즈로 들여다 본 것인지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서문을 읽자마자 호감이 생겼던 이유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커피 상식


책의 곳곳에는 핵심을 한 줄로 정리하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커피 상식'이라는 요약?이 있는데, 이 글만 찾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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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지만 왠지 아는 척 할 수 있는 그런 말들ㅋㅋㅋ 그냥 혼자만 알고 있어도 흥미로운 내용들이라 이 부분 읽는 것도 이 책의 재미 중 하나였다. 


또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알 만한 사람들의 커피 관련 명언들이 적혀 있어서 그거 읽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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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 디자인이 커피와 잘 어울려서 단순히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있던 책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커피연구소 #숀스테이먼 #커피교양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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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운다
양돈선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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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품, 특히 자동차와 같은 오래 써야 하는 제품을 잘 만드는 나라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독일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산 제품의 제조국이 독일이라면, 우리는 좋은 제품을 샀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갑자기 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질문을 달리해, 복지가 탄탄하고 사회 시스템이 견고한 나라를 꼽으라고 한다면 어떨까?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떠오르겠지만 그 안에 독일이라는 국가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원리원칙을 준수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많은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역시 독일이 떠오를 테다.  


위의 두 단락을 정리하면 독일은 '하드파워(국력)'와 '소프트파워(내면의 국격)'가 완벽한 조합을 이루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강력한 하드 파워의 나라, 독일



독일의 하드 파워는 바로 독일 정치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역시 독일의 정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읽고 있자면 우리나라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책에도 우리나라와 독일 정치를 비교하는 부분이 나온다. 



독일은 학벌이 좋다거나 돈을 좀 벌었다고 하여, 혹은 유명세를 좀 탔다고 해서 정계로 나가는 일은 더더욱 없다. 독일에서 정치인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명예로운 직업이다. 정치에 입문하는 데 제도적인 진입 장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너도 나도 정치인이 되겠다고 몰려드는 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과 달리 엄청난 특권이 있는 게 아닐 뿐더러,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고 정치인이 되는 과정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32p



독일에서 정치란, 전문적인 '직업'으로써, 당연히 전문성을 가진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직업으로 간주된다.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탄 사람이나 아나운서를 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뛰어드는 일은 독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독일의 정치는 젊은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고, 그 관심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정계에 입문해 차근차근 길을 밟아 온 이들로 구성된 아주 전문적인 집단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과 그저 조금의 유명세와 재력으로만 이루어진 집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에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정치 이야기를 접하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정계에 의문이 생긴다.(전에도 물론 의문 투성이었지만..) 
정치와 같은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에 지금 마땅히 거기 있어야 할 사람이 몇이나 되고 있느냐고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손으로 뽑은 사람이기 때문에 마냥 그들을 욕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그놈이 그놈인 것을 어떻게....다음으로 넘어가자..






수준 높은 나라는

수준 높은 국민이 만든다.

독일 사회의 견고한 소프트 파워 


수준 높은 국민들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나라의 사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그것을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국민들이라고 생각한다. 단합이 잘 되고 모두가 정직하고 서로를 신뢰함과 동시에 감시하는 역할도 하는, 깨어있는 국민들이 바로 수준 높은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책 177p에는 독일 국민의 복종에 가까운 단합력이 잘 나타나있다. 



게르만 민족은 예부터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고, 계급 질서를 존중하는 특성을 지녔다.

집단적 복종성도 자주 거론되는 독일인의 특성 중 하나다. 법을 잘 지킨다는 것은 개인의 뜻보다 개인이 속한 집단에서 정한 원칙과 규정을 잘 따른다는 것으로, 이는 곧 집단적 복종성이 강함을 의미한다. 지금도 독일인들은 개인적 일보다는 배려, 약속, 화합 등 공적이고 조직적인 일에 더 경쟁력을 보인다. 

-177p



집단적 복종성이라는 말만 들으면 상당히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데, 독일에서는 집단적 복종성이라는 말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독일의 정치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뛰어난 집단이기에 국민들은 그들을 믿고 있다. 또한 독일 국민들이 그들에게 바라는 기대치와 독일 국민들의 수준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독일의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는 민법전이란다..)
혹시라도 정치가 중 한 명이 말도 안 되는 법을 들이민다면 국민들은 즉각 반발할 것이다. 


즉, 독일의 집단적 복종성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독일 국민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사안에 대해서 복종한다는 의미이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인 가운데 수준 낮은 정치인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독일 국민 대부분은 정치인의 말을 신뢰하고 그것을 잘 따라주고 있다. 






난민을 바라보는 독일과 한국의 시각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



굳이 여기서 난민 이야기가 왜 나오나 싶겠지만,(일단 내가 요즘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난민이 독일과 한국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한국도 독일 못지않은 선진국이다. 하지만 이 두 나라가 난민을 대하는 태도를 극히 정반대이다. 독일은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한국은 아시아 최초의 난민법 제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난민을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독일과 무엇이 달라서 이렇게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일까?


OECD회원국 35개국을 대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느냐'는 물음에 독일이 사실상 1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최하위인 35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58p)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사회적 연대와 신뢰지수가 낮은 나라이다. 요즘 이슈인 가짜뉴스가 자꾸 확산되는 것도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신뢰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고,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가 판을 치는 것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극적인 무언가를 자꾸 좇기 때문인 것일 수도 있다. 언론은 난민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를 자꾸만 생산하고 확대시키고 국민들은 그런 자극적인 것에 눈길과 관심을 주기 때문에 난민에 대한 태도가 더욱 더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독일의 언론은 너무 담백하고 조용해서 재미가 없다 싶을 정도로 무미건조하다. 독일 국민들이 그런 것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근거 없는 루머를 확산시키는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언론은 팩트만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국민들은 그것을 신뢰하며 도덕, 존중, 배려를 기반으로 난민을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 사회 구성원들간에 신뢰도가 높고 서로 연대하며 살아온 것이 그들의 당연한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독일의 차이는 이러한 소프트 파워, 국민들의 의식수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책을 읽으며 나의 수준에 부끄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독일 국민들이 지닌 소프트 파워에 경외심마저 들 정도였다. 너무나 완벽한 사회의 모습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서로를 너무 믿지 못하고 점점 고립되어 가는 우리는 독일에게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책추천 #경제경영 #경제경영도서추천 #양돈선 #독일도서 #독일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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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양 스마트시티 - 도시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한반도 경제통합의 길
민경태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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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에게 추천하는 책?


 저자가 '북한에서 경제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글 제목을 나도 한 번 김정은 위원장에게 추천한다고 써보았는데,,ㅎ 김정은 위원장에게 내 글이 닿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민경태 작가는 책을 통해, 북한에 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시티를 건설해보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책에서는 '북한을 하나의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보아 이상적인 도시모델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게 그의 중심 생각이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제안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는 남북 통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단절되었던 남한과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통합을 이루어야 둘 모두에게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세포 융합 통합


남북 통일 방법에 대한 저자의 제안은 일명 세포 융합 통합. 정치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둘을 하나의 정치체제로 만드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 아니라둘을 이어줄 수 있는 정보물류에너지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 뒤, 우리는 북한의 자원을 활용해 정체된 산업에 활력을북한은 우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교류를 통해 협력 관계가 된 한반도가 제도정치적인 통합을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제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북 통일을 생각할 때 정치적인 부분에서의 통합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데, 저자는 이 부분이 가장 마지막에 통합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긴, 근데 생각해보면 낯선 두 체제가 하루 아침에 뚝딱 통합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경제적으로 필요한 부분에서의 통합이 차근차근 이루어진 뒤에, 충분히 남북이 서로에게 익숙해진 상태에서 정지척 통합의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첨단 도시의 테스트베드, 북한


<서울 평양 스마트시티>의 핵심 제안으로는 북한을 하나의 테스트 베드로 보아,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지능의 자동화를 이용한 온갖 신기술을 북한에서 실험해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남한에서 하지 왜 북한에서 하냐는 말이 있을 수도 있는데, 남한은 이미 모든 면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북한의 낙후된 인프라를 해체하고 우리보다 나은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또한 저개발국인 북한의 도약을 돕기 위해서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남한)이 그랬던 것처럼급속한 기술발전과 경제발전을 사람들의 정신적인내적인 발전이 따라가지 못한다면뒤떨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과거에서 미래로 타임슬립을 한 것처럼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기술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갖거나 그것을 신뢰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 맞고, 북한도 언젠가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맞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니 하루 빨리 도입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일 수도..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제러미 리프킨은 신경제의 특성 중에서도 네트워크의 가능성에 주목했다그는 자신의 저서<소유의 종말>에서 시장은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체제에서는 물적 자본에 대한 소유권보다는 접속할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며부의 창출도 물적 자본에서 나오지 않고 개념아이디어이미지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북한의 통합에서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다. 남북한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 경제가 구축된다면북한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물질적 생산요소를 반드시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남한이 이미 보유한 우수한 산업 역량과 인프라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이 한반도 경제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면에서네트워크 경제의 등장은 남북한 경제협력 방식의 일대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다양한 제안들,

어디까지 실현 가능한 것일까?


민경태 작가의 생각이 어디까지 실현 가능한 이야기인지는독자의 생각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누군가는 책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학계에서 논의된 것이고 어디까지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인지를 알 수 없다고 말하기도하였다. 각 제안의 출처를 알 수 없는 부분도 많아서 약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말도 함께 있었고!


이렇듯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기에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나는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는 제안들이라고 생각했고 그 상상들 자체로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설령 누군가에게는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위의 영상 속에서의 민경태 작가의 말처럼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책임자들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재미있는 소설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독서 #책추천 #서울평양스마트시티 #민경태 #미래의창 #북한경제도서 #남북경제도서 #경제필독서 #직장인필독서 #대학생필독서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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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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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te U Give

‘The Hate U Give’는 흑인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노래한 래퍼 투팍에게 영감을 받아 지은 제목이다. ‘The Hate U Give’의 앞 글자를 따면 THUG, 깡패라는 뜻인데 이는 진짜 깡패라는 의미보다 사회로부터 상처를 받은 사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투팍이 흑인들의 삶을 ‘THUG LIFE’라고 표현한 것도 그들의 삶이 폭력적이고 거칠다는 의미보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 거칠고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투팍이 말했지. 폭력배의 삶은 곧 당신이 아이들에게 심어준 증오가 모두를 망가뜨린다는 말로 대변된다고. 우리가 어릴 때 사회가 심어준 사상이 우리가 통제 불능이 되었을 때 오히려 사회를 공격하게 하는 거야, 알겠어?” -25p

 


내 안의 인종차별주의자

나는 과연 단 한 번도 흑인을 인종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을까? 흑인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위험하다거나 가까이 하면 안 되는 존재로 여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까? 생각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명 무섭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아마 미디어가 내보내는 흑인의 모습이 전부 갱스터에 마약 거래상이라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살아오면서 흑인이나 백인과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 미디어가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실제로도 그들의 삶이 그럴 것이라고 일반화시켜 생각했기 때문에 잘못된 선입견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런 선입견이 생기도록 만드는 것은, 결국 그들을 그런 삶으로 내몰게 하는 원인이 된다. 사람들이 모두 흑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자신이 언젠가 그들에 의해 어떤 피해를 입을까봐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상대를 그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리 하고 예의 주시한다면, 그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기회와 자유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기회를 잃고, 차별적인 시선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당연히 상처를 받을 테고, 치유하지 못한 상처는 결국 분노, 증오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흑인 청소년


책의 주인공 스타는 윌리엄슨 학교에서 단 2명뿐인 흑인 중 한명이다. 스타는 백인들 사이에서 차별을 당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타는 학교에서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검열하고 단 한 순간도 거친 모습, 불량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장난으로라도 절대 슬랭을 쓰지 않는다. 가든 하이츠(, 흑인 빈민가)의 스타와 월리엄슨(학교, 부유한 백인이 많이 다니는 학교)의 스타 사이의 괴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흑인 청소년이 겪는 고민과 내적 갈등을 잘 보여준다. 인종에 대한 만연한 편견은 타인에 의한 차별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꿈꿀 수 없게 하고, 자신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게 하며,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진짜 위험한 것

결국 위험한 것은 흑인이 아니다(당연한 소리지만). 나처럼 무의식적으로 차별을 해왔던 모든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자신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고, 그들을 위험한 존재로 내몬 것은 바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그들을 그런 존재로 단정 짓고 과하게 경계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취급을 하니, 그들이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당신이 남긴 증오>, 사건의 발단

책은 인종 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의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제 와서 말하자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책은 스타의 친구 칼릴이 백인 형사의 총에 맞는 것에서 시작된다. 스타는 전에도 자신의 친구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본 경험이 있다. 그 친구도 흑인이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총을 맞고 죽었다. 그때 스타의 나이는 겨우 10살이었고, 칼릴이 죽은 현재도 겨우 16살일 뿐이다. 16살 소녀의 삶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소꿉친구는 삼총사에서 둘로, 이제는 스타 혼자가 되었다. 어린 소녀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끝나면 좋으련만 친구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수사 요청에 응하지만 수사는 스타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경찰은 칼릴의 죽음을 밝히는 것이 아닌, 칼릴을 쏜 백인 형사의 혐의를 덜어주고자 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여기서 가난한 흑인이 그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나타난다. 그들은 칼릴이 돈이 없는 흑인이라는 것을 통해 그가 마약을 팔았다고 단정지어버린다. 백인 형사가 꿈 많은 학생을 죽였다는 혐의를 벗게 해주기 위해서.

 

인종의 문제, 소수자의 문제를 다룬 영화 <크래쉬>가 생각난다. 거기서도 백인 경찰이 흑인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주었고, 칼릴의 경우와 똑같이 총으로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반복적으로 백인 경찰이 무고한 흑인을 죽이는 장면을 보니,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백인 경찰 혐오증이 생길 것 같다. 백인 경찰은 과하게 흑인을 경계한다. 흑인을 위험인물로 만드는 가장 큰 주범은 백인 경찰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주변에 흑인도, 백인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흑인이 이런 말을 블로그에 썼다면 그는 당장 아이피 추적을 당하고 집에 경찰이 들이닥칠 것이다. 백인이 이런 글을 썼다면.... 깨어있는 백인 취급을 받으려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나는 책을 통해 내가 겪어보지 못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다양한 위치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흑인 인권의 실상을 알아보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느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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