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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1월
평점 :
대학 때는 돈은 없지만, 시간이 남아돌았고,
취업하고 나니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었다.
어쩌면 핑계같지만, 나에게 해외여행은 사치와 같은 거라 결혼 전에는 비행기 한 번 타본 게 제주도 여행이 전부였다.
결혼하고 나서 몰디브로 신행을 갔었는데, 이게 이렇게 좋은거였냐며 남편과 자주 가자는 약속을 시작으로 매년 가족들과 해외로 여행을 연례행사처럼 갔었다.
국내여행의 맛이 있듯이, 해외여행도 특색이 있는지라,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여권에 찍힌 각국의 도장을 흐믓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해외여행을 원동력으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는 살고 있었는데...코로나가 등장!
2020년 코로나를 기점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지 어엿 2년이 넘게 지났다.
너무 가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타령할 만 하다.
지금은 그냥 언제쯤 코로나 걱정없이 여행하는 날이 올까 하며 한숨소리만 내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여행작가 신예희, 여행을 매우 사랑하는 그녀의 에세이를 통해 여행하는 자만이 갖는 유일한 공감이 즐거웠다. 읽는 내내 맞아 나도 그랬어 하며 수긍하던 시간이었다.
하늘 위에서 먹는 밥의 맛, 해외가서도 스벅이라니, 여행 도중 생리의 불편, 남한이냐 북한이냐 물어보는 일, 저가항공사의 불편함, 무사히 돌아온다는 기적 등 맞장구를 치고 싶을 정도의 공통점이 많아서 여행가는 기분이었다.
진짜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은 몰랐다.
코로나야 빨리 물러나라~ 제발.
맘껏 하늘을 누비며, 이곳 저곳 무릎팍이 멀쩡할 때 돌아다니고 싶다.
늙어서 가면 무릎 아파서 못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