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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표지가 참 예쁘다. 기존 표지도 예쁜데, 여우눈 에디션 표지도 참 예쁘다.
요즘 예술서 트렌드가 그림을 표지로 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어, 이 책도 예술서인가 했는데, 박완서 작가 서거 10주기기념에세이라 하여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박완서작가 산문 660편 중 베스트 35편을 선별하여 구성된 에세이인데, 35편 모두가 좋았다.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작가의 인생을 담고 있어서 박완서 작가를 알기에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박완서작가는 40의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으로 당선되어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녀의 1남4녀의 자녀 중,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의사 아들 원태씨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면서, 작가는 아들을 보고싶어 하는 글들이 꽤 보이기도 한다. 어떤 한 글에서 아들을 다시 만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포옹도 오열도 아니다. 때려주고 싶다"고 "요놈, 요 나쁜놈, 뭐가 급해서 에미를 앞질러 갔느냐며"며 철썩철썩 때려주겠다는 것이다.
아들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인내하는 표현이 많아 함께 아파하며 읽었다.
이번 에세이는 인생의 이야기를 거르고 걸러 진실한 것만을 남겨내어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위로가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졌다. 오히려 내가 위로받아 하늘에 계신 박완서작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역시 박완서작가 다운 글이다. 만약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운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녹여줄까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