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평점 :
“뉴욕타임즈 SF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Apple TV+ 시리즈 공개 확정!”
이 책은 영화화 하지 않으면 참 아쉬웠을 듯한 명작이다.
사실 SF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SF이지만 미스터리 같기도 하고, 스릴러 같기도 하기에 지루할 틈 없이 읽은 듯 하다.
누군가가 지극히 SF소설 같지 않은 SF소설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시카고의 한 교외에서 아내 다니엘라와 아들 찰리와 함께 단란한 삶을 살고 있는 ‘제이슨’
그는 물리학과 교수이지만 번듯한 성과를 포기하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평범한 남자다.
어느 날 그에게 찾아온 괴한! 괴한은 또 다른 나다!
또 다른 나 ‘제이슨2’은 그를 다중우주를 여행하는 상자에 버리고 제이슨의 삶을 살아간다.
내가 살아온 환경으로 다시 돌아오는 건 모래알 같은 다중우주를 찾고 찾는 여행은 필수불가결하며, 내 삶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다.
과연 ‘제이슨2’는 제이슨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제이슨은 본래의 삶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이 두가지 목적을 갖고 다중우주를 여행하는 제이슨의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내 삶을 빼앗으려는 제이슨
그리고 그 삶을 빼앗으려는 수많은 제이슨들
다중우주에서 벌어지는 제이슨과 제이슨(들)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
그리고 양자역학의 다중우주 이론까지 접목한 이야기
양자역학은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대표적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상자안의 고양이가 1시간 뒤 절반의 확률로 살아남을 수 있고, 절반의 확률로 죽을 수 있다는 이론을 통해 고양이 생사여부를 확인해 보기까지는 살아있으면서도 동시에 죽어있는 상태라는 것.
그러니 ‘나’라는 인간이 선택한 결과와 다른 결과값을 선택한 또 다른 ‘나’가 다중우주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상상만으로도 이 소설은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