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에 대해 그렇게 깊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장례식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로만 생각했지, 부고 전문 기자라는 것도 생소하고 묘비와 글쓰기로 접근하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신선한 책을 접했다.자신의 죽음에 대해 글을 써보라는 제안으로 시작해 특별한 위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닌, 그냥 흔한 일반인도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재미있게 부고를 쓸 수 있다는 격려를 준 다음에 나오는 부고 사례집들에는 죄다 드라마틱 하고 대단한 인물들만 보이길래 실망이 좀 컸다.결국 말은 그렇게 해도 대단한 업적을 세운 ‘더러운 승자들의 세계’라는 배신감을 소심하게 느끼면서 책을 읽어 나가지만, 뒤로 갈수록 이 책에 몰입되는 이유는 만고의 진리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란 명제를 다시 끔 되새기기를 해주며 부고를 떠나 자기 인생에 대해서 써보라고, 죽음이 오기 전에 좀 더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보란 조언으로 귀결된다. 해피엔딩.
제목이 전부인 책들이 종종 있다. (좋은 뜻으로) 직장에서 항상 들었을 만한 문장들. 두리뭉실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잘못된 단어와 제안 단어를 꼭 집어서 간결한 설명과 함께 이야기해 준다. 직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조언들이 많아서 꽤 실용적이다.근데 책을 읽다 보면 드는 생각인데, 사실 직장 생활의 문제는 단어 선택이 아니다. 그냥 사람의 성격 문제가 가장 크다. 머릿속이 변하질 않는데, 말투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와있는 단어와 말투를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근데 사람의 성격은 정말 바꾸기 어렵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말투가 아니라. 직장에서 가장 짜증 나는 사람들은 책임감이 적은 사람, 남 탓만 하는 사람, 본인의 짜증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말투 바꾸라고 조언을 한다고 머가 달라질까. 기대치를 낮추자.‘같이 일하고(농담 따먹기가 아니라) 싶은 직원이 되어라’ 이게 바로 내가 평소에 생각했었던 직장 생활의 가장 큰 목표이자 내가 타인에게 말해주고 싶은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다. 저자의 조언처럼 솔직히 오그라드는 말투는 못 따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