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전부인 책들이 종종 있다. (좋은 뜻으로) 직장에서 항상 들었을 만한 문장들. 두리뭉실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잘못된 단어와 제안 단어를 꼭 집어서 간결한 설명과 함께 이야기해 준다. 직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조언들이 많아서 꽤 실용적이다.근데 책을 읽다 보면 드는 생각인데, 사실 직장 생활의 문제는 단어 선택이 아니다. 그냥 사람의 성격 문제가 가장 크다. 머릿속이 변하질 않는데, 말투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와있는 단어와 말투를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근데 사람의 성격은 정말 바꾸기 어렵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말투가 아니라. 직장에서 가장 짜증 나는 사람들은 책임감이 적은 사람, 남 탓만 하는 사람, 본인의 짜증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말투 바꾸라고 조언을 한다고 머가 달라질까. 기대치를 낮추자.‘같이 일하고(농담 따먹기가 아니라) 싶은 직원이 되어라’ 이게 바로 내가 평소에 생각했었던 직장 생활의 가장 큰 목표이자 내가 타인에게 말해주고 싶은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다. 저자의 조언처럼 솔직히 오그라드는 말투는 못 따라 하겠다.
으레 사람 사는 이야기들은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단편소설들은 공감을 전제로 한 다층적인 이야기 구조를 통해 결말을 참 궁금하게 만든다.—————————-단 하루의 부활망자와 산자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할 말이 있지 않았을까. 듣고 싶은 말도 많았을 테고. 저자의 의도인진 모르겠지만(온정이 넘치는 분위기를 봐선 아닌 것 같다) 가족의 따뜻함 속에 도시괴담 같은 아이디어가 오싹함을 더해준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생각나는 단편이다.-백봉이가장 강렬한 이야기. 여러 가지 톤들을 뒤 썩어 선보이는 중첩된 이미지의 공감의 힘이 대단하다. 나한텐 모험소설이자 반전 소설같이 느껴지는데, 그 중심엔 죄책감과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할머니의 방황우리 모두의 이야기. ‘체험 삶의 현장’같은 돋보기로 밀착 취재하는 느낌. 덤덤한 흐름이지만 여러 감정들이 한데 모여 여운을 남긴다.-흔적어느 강렬한 이미지가 우리 머릿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혀있던 기억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 묻혀있던 기억들이 어떤 사건을 통해 발현되는 기묘한 체험을 맛깔나게 표현하였다.